[김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의 1차전이 열리는 김천실내체육관. 경기를 앞둔 양 팀 사령탑 얼굴은 둘 다 퀭해 보였다.
큰 경기를 앞두고 고민의 밤 흔적이 얼굴 곳곳에 남았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올라온 기세를 챔피언결정전 초반까지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이 감독은 "체력적으로 지쳐가는 시점에 사흘간의 휴식은 귀중했다"며 "에이스 실바 역시 훈련량을 조절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는데, 어제 훈련 모습이 좋아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상대 에이스 모마를 경계하며 "도로공사의 전력이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서브 공략을 통해 모마에게 가는 공을 흔들고, 미들블로킹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로공사가 수비가 좋은 팀이라 6라운드 승리를 참고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영택 감독은 "봄 배구 내내 못자고 있는데 플레이오프 끝나고 하루 잘 잤다"면서 챔프전을 앞두고 또 다시 불면의 밤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더 큰 고민에 빠져 있는 사령탑. 도로공사 김영래 감독대행이다.
챔프전을 앞두고 김종민 감독의 계약 해지 속 너무나도 갑작스레 지휘봉을 잡은 김영래 감독대행의 부담은 상상을 초월한다.
김 대행은 "첫날 기사가 나간 뒤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히며 "코치진 모두 자지도, 먹지도 못할 만큼 고민이 컸다. 나 역시 6kg이나 빠졌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베테랑의 힘'을 믿었다. "배유나를 중심으로 고참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어 큰 걱정은 없다. 돌발 상황에서 내 잘못된 판단 하나가 선수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그 부분이 걱정될 뿐"이라며 선수들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부상에서 돌아온 타나차의 실전 감각을 변수로 꼽은 그는 "1, 2세트 초반 등 매 세트 초반 집중력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봄 배구에서 GS칼텍스 돌풍에 대해서는 "GS 선수들 눈빛이 달라졌다. 특히 실바가 동료들을 품으며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시즌 때와 지금 너무 달라서 무섭다. 솔직히"라고 말하며 웃었다.
양 팀 감독 모두 승부의 열쇠로 초반 승부와 서브를 꼽았다. 이영택 감독은 6라운드 승리 기억을 되살려 강한 서브로 미들블로커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을 세웠고, 김영래 대행은 "우리 세터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결국 리시브가 버텨줘야 한다. 리시브만 되면 양 사이드 공격수가 좋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천 숙소 예약까지 마쳤지만 "빨리 끝내고 안 오고 싶다"는 이영택 감독과, "코치들끼리 힘들지만 선수들에게 티를 낼 수 없지 않느냐. 내부적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상의하며 버티고 있다"는 김영래 감독 대행.
두 사령탑의 잠 못 드는 밤, 고민의 결과가 이제 코트 위에서 펼쳐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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