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만우절에 거짓말 같은 장면이 연출될 뻔했다. KT 위즈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배트를 손에 쥐고 타석에 나선 것이다.
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양 팀이 11대 11로 맞선 9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지명타자 장성우가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되면서 투수 박영현이 타석에 들어서는 상황이 펼쳐졌다.
대기 타석에서 박영현은 헬멧을 쓴 채 유한준 타격코치에게 배팅 장갑과 손등·팔꿈치 보호대까지 건네받으며 차분하고 다부진 모습으로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더그아웃에서 이를 지켜보던 소형준과 스기모토는 배트를 든 박영현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타자 박영현의 꿈(?)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이 박영현 대신 대타 배정대를 내세우면서 박영현은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만약 타석에 들어선 박영현이 결승타라도 날렸다면 어땠을까. 만우절에 만화 같은 흥미로운 장면이 펼쳐질 뻔했다.
승부는 이후 더욱 극적으로 흘렀다.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작렬하며 KT에 14대11 리드를 안겼고, KT는 그대로 경기를 매듭지으며 개막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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