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홈런이 안 나오면 오히려 이상하다.
니혼햄 파이터스가 또 홈런으로 이겼다. 4일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즈와 홈경기에서 홈런 2개를 앞세워 6대3으로 이겼다. 지난 3월 27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개막전부터 매 경기 홈런을 터트렸다. 23년 만에 개막전부터 8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8경기-20홈런. 1991년 세이부 라이온즈의 19개를 넘어 퍼시픽리그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운드가 강력하고 반발력이 적은 공인구를 사용 중인 일본프로야구에선 매우 이례적인 홈런 양산이다.
3-3 동점이던 7회말 2사 2루. 오릭스 벤치에서 고의4구 사인을 냈다. 홈런 공동 1위(4개)를 달리는 2번 기요미아 고타로 대신, 3번 노무라 유키와 승부를 선택했다. 1루가 비어 있으니 지극히 상식적인 선택이다.
그러나 오릭스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노무라가 오릭스 구원투수 아마자키 소이치로가 던진 2구째 직구를 밀어쳐 에스콘필드 오른쪽 펜스 너머로 날렸다. 니혼햄의 시즌 20번째 홈런이자 결승 3점 홈런. 노무라는 2경기 만에 시즌 3호 홈런을 쳤다. 최근 타격감이 매우 좋다. 직전 3경기에서 10타수 5안타를 올렸다.
노무라는 경기 후 히어로 인터뷰에서 "얕보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상대 포수가 고교 선배(와카쓰키 겐야)라서 조금 냉정해진 상태로
타석에 섰다"라고 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삼진 2개를 당하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는데, 결승 3점 홈런으로 만회했다.
니혼햄은 이날 6점을 모두 홈런으로 냈다. 0-2로 뒤진 5회 1번 니시카와 하루키가 3점 홈런을 때려 분위기를 바꿨다. 5년 만에 니혼햄에 복귀해 친 첫 홈런이다.
니혼햄은 이날 승리로 4승4패, 승률 5할을 맞췄다. 소프트뱅크와 개막시리즈에서 3연패를 당한 후 4승(1패)을 올렸다. 유력한 우승후보의 면모를 찾았다.
니혼햄은 파워가 좋은 팀이다. 지난해 팀 전체 홈런 1위를 했다. 주포인 프란밀 레이예스가 퍼시픽리그 홈런-타점왕에 올랐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경이적인 홈런 페이스다. 더구나 거포 레이예스는 발꿈치가 안 좋아 최근 3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그런데도 매 경기 결정적인 홈런이 이어진다.
신조 쓰요시 감독은 "정말 선수들이 든든하다. 도대체 홈런을 얼마나 친 건가. 놀랍고 무서울 정도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 레이예스가 출전하고 싶어 했지만, 모두 잘 치고 있으니 쉬라고 했다"라고 농담을 했다.
4일 니시카와까지 니혼햄 선수 10명이 짜릿한 손맛을 봤다. 사실상 타자 전원이 홈런타자다. 팀 홈런 전체 2위 소프트뱅크가 9개를 기록 중이다. 세이부 라이온즈는 니혼햄보다 18개 적은 2개를 쳤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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