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저출산과 자가용 승용차 보급 등의 영향으로 지난 30년간 폐선된 철로 길이가 1천300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교도통신이 5일 보도했다.
국토교통성 자료를 정리한 집계·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본에서 1996년부터 작년까지 30년 동안 폐선된 철도 노선이 68개 구간 1천36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본 전역의 철도망이 2만7천㎞였던 것과 비교하면 폐선된 철로는 전체의 5%에 해당한다.
일본의 철로 폐선 추세는 최근 들어 더 가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1996∼2005년 10년간 폐선된 철로 길이는 총 387㎞였으나, 2006∼2015년에는 445㎞, 2016∼2025년에는 534㎞로 확대되는 추세다.
반대로 1996년부터 작년까지 일본 내에서 새롭게 개통된 노선은 1천913㎞였는데 이 중 신칸센이 1천156㎞로 60%에 달했다.
개통 노선에서 폐선된 노선만큼을 제외하면 30년간 일본 철도망은 546㎞ 연장된 셈이다.
일본 철도의 폐선이 늘어나는 이유는 자가용 승용차를 보유한 가정이 늘어남과 동시에 저출산·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지방 노선 이용이 저조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간 철도가 지방에서 주요 이동 수단 역할을 해왔으나, 그 역할이 점차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각지에서 현재 적자를 기록하는 철도 노선을 존치할 것인지 폐지할 것인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인구 감소가 이어지면서 철로 폐선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지방의 주요 인프라인 철도가 사라지면 지방 쇠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지역 교통망 유지를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 철도 이용객이 줄면서 일본 철도회사들의 경영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교도통신이 일본 JR 6개 사가 발표한 자료를 분석했더니 2024년 이용자가 적은 지방 노선 중 120개 구간에서는 승객이 1980년대보다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호쿠 지방 등에서는 같은 기간 승객이 90% 감소했으며, 구간별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지역이 다수였다.
JR 동일본, JR 서일본, JR 도카이, JR 시코쿠, JR 규슈, JR 홋카이도 등 6개 사 중 JR 도카이를 제외한 5개 사는 일반 철도의 1㎞당 1일 평균 승객수를 말하는 운송 밀도가 2천명 미만으로 조사됐다.
운송 밀도 2천명은 철도사업자들이 경영 개선 노력만으로는 유지가 어려운 노선으로 판단하는 기준이다.
이 밖에도 2023년 기준으로 중소 민간 철도 96개 업체 중 80개 업체가 적자를 기록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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