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군 전투기를 격추하고, 이어 미국이 극적인 조종사 구출 작전에 성공하면서 양국 모두 '위험할 정도로' 대담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일로 미국과 이란 모두 승리를 주장할 명분을 얻었고, 결과적으로 더욱 심각한 확전으로 몰아넣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국영언론은 불에 탄 미 전투기 사진을 공개하면서 3일간 미 전투기 3대를 격추한 것은 "신의 은총"이 깃든 승리라고 선언했다.
강경파 모하마드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런 식의 승리를 세 번 더 거둔다면, 미국은 완전히 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측 역시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에서 격추된 전투기 조종사에 대한 미군의 성공적인 구조 작전을 치켜세웠다.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을 경우 발전소와 교량 등을 폭격하겠다고 욕설을 섞어 거칠게 위협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적인 구조 작전에 고무돼 새로운 위협을 가하는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제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유예 시한(6일)을 하루 앞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이란은 걸프 지역 내 미 동맹국의 핵심 시설들을 폭격하겠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러한 확전 양상은 민간인 수백만 명에 치명적인 재앙일뿐더러, 이미 불안정한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에 또다시 극심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이란 정부 관료를 지낸 테헤란대 정치학자 사산 카리미는 NYT에 "이란의 접근은 이러한 위협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만약 여기서 굴복한다면, 트럼프는 계속해서 위협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보복에 최대한의 역량을 동원할 것이고, 이는 비례적인 공격이 아닐 수도 있다"며 "이란의 기반시설은 매우 중요하고, 이를 공격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자 사실상 전쟁범죄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 알리 바에즈는 양측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인식하는 현 상황에서는 외교 해결을 통한 위기 종식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바에즈는 "이 시점부터, 이 전쟁은 전보다 훨씬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더 많은 표적을 설정하고 더 많은 압력을 가하면 결국 이란을 항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는 '미션 크립'(mission creep·작전 범위의 무한 확대)으로 이어지는 함정"이라고 덧붙였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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