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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울고 나도 울었어요" 토론토 무너뜨린 루키 유격수 그림같은 호수비, 3년 연속 100패팀 정신차렸네!

노재형 기자
화이트삭스 유격수 태너 머레이가 6일(한국시각)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토론토전에서 3회초 2사 만루서 애디슨 바저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 몸을 한 바퀴 돌린 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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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3년 연속 100패의 수모를 당한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올해는 시작부터 달라진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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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삭스는 6일(한국시각)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데이비스 마틴의 호투, 루키 유격수의 결정적인 수비를 앞세워 3대0으로 승리했다.

이번 토론토와의 홈 3연전을 내리 잡은 화이트삭스는 4승5패를 마크,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선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6승4패)와는 1.5게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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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 원정 6경기에서 1승5패로 내리막길을 걷던 화이트삭스는 토론토와의 홈 개막 3연전을 스윕하며 상승세를 탄 것이다. 지난해 AL 챔피언이자 올시즌에도 리그 우승이 유력한 토론토를 제압했으니, 팀 분위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화이트삭스가 시카고 홈에서 토론토와의 3연전을 싹쓸이한 것은 1995년 9월 2~4일 이후 약 30년 7개월 만이며, 시즌 첫 홈 3경기를 모두 이긴 것은 2004년 이후 2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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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은 그 유명한 아지 기옌 감독의 부임 첫 시즌이었고, 화이트삭스는 이듬해 1917년 이후 87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오는 8월 9일 기옌의 배번 '13'을 영구결번할 계획이다.

오스틴 헤이스, 루이스앙헬 아쿠냐, 데릭 힐 등 화이트삭스 외야 3인방이 토론토전 승리 후 손을 맞대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윌 베너블 화이트삭스 감독은 경기 후 "야구장을 찾아 열심히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에너지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팬들의 성원에 응답한 것이고 그들을 위해 열심히 뛰어 좋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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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너블 감독은 올해가 화이트삭스 사령탑 부임 2년째다. 화이트삭스는 2023년 61승101패로 2018년 이후 5년 만에 100패의 수렁에 빠졌고, 2024년에는 현대야구의 출발점인 1900년 이후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인 121패의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에도 60승102패로 지구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시즌 초이기는 하나, 베너블 감독으로서는 올해 탈꼴찌는 물론 가을야구도 욕심낼 수 있는 흐름을 읽어냈을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삭스 선발투수 데이비스 마틴. AP연합뉴스

지난해 처음으로 풀시즌에 가까운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42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10을 마크하며 주력 선발투수로 올라선 마틴은 6이닝 동안 4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연승을 달렸다. 그는 지난달 31일 시즌 첫 등판인 마이애미 말린스전서 5이닝 5안타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팀의 에이스로 성장할 조짐을 나타냈다.

화이트삭스는 1회말 2사 3루서 미구엘 바르가스의 좌측 3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3회 2사 2루서 터진 레닌 소사의 2루타로 2-0으로 앞서 나갔고, 4회 오스틴 헤이스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았다. 3득점 모두 2사후에 나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7회부터 등판한 브라이언 허드슨과 조던 레져, 크리스 머피는 합계 3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화이트삭스는 필승조인 세란토니 도밍게스와 그랜트 테일러를 쓰지 않고 완승을 거둬 기쁨 두 배였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루키 유격수 태너 머레이. Imagn Images연합뉴스

이날 경기의 최대 승부처는 토론토의 3회초 공격. 0-1로 뒤지던 토론토는 2사 만루 찬스에서 애디슨 바저가 친 중전 안타성 타구가 화이트삭스 유격수 태너 머레이의 그림같은 수비에 막혀 한 점도 뽑지 못했다. 머레이는 2루를 지나 중견수쪽으로 빠지려는 타구를 거의 쓰러질 듯한 모션으로 글러브로 잡아낸 뒤 한 바퀴를 돌아 1루로 원바운드로 정확하게 송구, 간발의 차로 타자주자를 처리했다. 1루수 무라카미 무네타카도 까다로운 원바운드 송구를 깔끔하게 포구했다.

이날 트리플A에서 콜업돼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머레이는 타석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수비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며 2만2326명의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엄마한테 전화를 드렸는데, 할머니와 같이 계시다면서 펑펑 우셨다. 나도 울었다. 그리고 아빠와 여자친구한테도 소식을 알렸다"며 빅리그 승격 소감을 전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정말 재밌고 어마어마한 분위기였다. 팬들의 응원에 정말 감동했다. 그리고 이겼다. 내가 경기에 뛰다니 너무 멋졌다. 뭘 더 바라겠는가"라며 감격해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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