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강등 위기에 놓인 세비야 선수단이 팬들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6일(한국시각) '일부 훌리건이 최하위 레알 오비에도에 패한 세비야의 훈련장에 나타나 선수들에게 살해 협박을 했다'고 전했다. 구단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은 선수단 보호를 위해 훈련장 주변을 봉쇄하기로 결정했다.
세비야는 오비에도와의 라리가 30라운드에서 0대1로 졌다. 이날 패배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세비야는 승점 31로 17위에 머물렀다. 강등 마지노선인 18위 엘체(승점 29)와의 격차는 단 2점. 최하위 오비에도와도 7점차다. 남은 8경기 결과에 따라 강등 철퇴를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오비에도전 패배 뒤 세비야 팬들의 불만이 폭발한 모양새다. 마르카는 '세비야 선수단이 오비에도전을 마치고 항공편으로 복귀했으나, 공항에서 팬들로부터 욕설이 섞인 야유를 들었다'고 전했다. 당시 팬들은 세비야 선수들에게 "나가, 꺼져버려 X자식들아!"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1890년 창단한 세비야는 13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팀이다. 특히 레알 베티스와의 안달루시아 더비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더비전으로 꼽힌다. 라리가에서는 1945~1946시즌 단 한 차례 정상에 올랐으나, 유로파리그에서는 최다인 7회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인 바 있다.
이런 세비야가 2부리그로 강등된 건 1999~2000시즌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프리메라리가 최하위로 강등된 세비야는 2000~2001시즌 2부리그 1위로 재승격했고, 지난 시즌까지 24시즌 간 버텼다. 하지만 2022~2023시즌부터 하락세를 타더니, 지난 시즌에는 17위로 잔류 턱걸이를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호아킨 카파로스 감독과 결별한 세비야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출신 마티아스 알메이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지난달 24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한 뒤 루이스 가르시아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30경기에서 단 8승(7무15패)에 그치는 부진 속에 강등 경쟁 한복판에 놓인 상태다.
세비야의 센터백인 키케 실라스는 오비에도전 패배 뒤 "응원하러 와주신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뼈아픈 패배"라며 "새 코치진이 우리를 도와줄 것이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 그들은 이런 일을 당할 이유가 없다.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런 사죄도 팬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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