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명마 '루나'의 투혼이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재현됐다.
지난 5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7회 루나Stakes(L, 1600m, 국산 3세 암말) 대상경주에서 '클리어리위너(마주 신우철, 조교사 김혜선, 기수 박재이)'가 짜릿한 막판 추입에 성공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선천적 다리 장애를 딛고 불굴의 막판 뒷심으로 경주로를 재패했던 전설의 암말 '루나'처럼 이번 경주에서 '클리어리위너'는 제2의 루나를 보는 듯한 환상적인 추입을 선보이며 최우수 국산 3세 암말을 가리는 '트리플티아라'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특히 이번 우승은 경마계의 여제로 불리는 김혜선 조교사와 그녀의 남편 박재이 기수가 일궈낸 첫 대상경주 합작 우승과 루나의 이성희 마주가 시상자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경주 전부터 서울의 최고 인기마 '치프스타'와 부경의 다크호스 '클리어리위너' 간의 치열한 대결 구도가 형성되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출발 신호와 함께 '치프스타'가 빠르게 선입으로 자리를 잡았고, '섀클타운'과 '트윈레인보우'가 가세하며 팽팽한 선두권 경쟁을 시작했다. 마지막 3코너까지 '치프스타'와 '섀클타운'이 후미와 3마신 차이를 벌리며 선두권을 확고히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승부는 직선주로에서 갈렸다. 결승선을 불과 100m 앞둔 시점, 바깥쪽에서 '클리어리위너'와 박재이 기수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치고 올라왔다. '치프스타'와의 숨 막히는 접전 끝에 '클리어리위너'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현장은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지난 경남신문배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김혜선 조교사는 이번 대회에서 남편 박재이 기수와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하며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어 올렸다.
경주 후 인터뷰에서 박재이 기수는 "초반 레이스가 빠르게 전개되어 1600m 거리가 걱정됐지만, 중간에 힘을 비축해 둔 덕분에 마지막에 공간이 생겼을 때 추입을 시도할 수 있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김혜선 조교사 역시 "경주 전개를 보며 코너에서 말이 지쳤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마지막에 힘을 내주어 다행"이라며 "조교사 입장에서 부부가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이 다소 부담되기도 했지만, 박 기수에게 '부담 갖지 말고 재밌게 타고 오라'며 끝까지 믿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김혜선 조교사에게 데뷔 첫 승리, 뒤이어 대상경주 첫 우승을 가져다 준 '클리어리위너'와 박재이 기수 가 앞으로 또 어떤 처음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산 최우수 3세 암말을 가리는 트리플티아라 시리즈는 오는 5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코리안오크스로 두 번째 경주를 이어간다. '클리어리위너'의 경주영상과 경마 관계자 인터뷰는 유튜브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KRBC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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