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거구 한동희까지 뛰는 기동력 야구를 앞세워 연패를 끊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만족감을 나타내면서도 "하던 사람이 해야지"라며 부상을 경계했다.
김 감독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T 위즈전이 우천 취소된 뒤 취재진을 만나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롯데는 도루 4개를 기록하며 KT 배터리를 괴롭혔다. 6대1로 승리, 7연패에서 탈출했다.
2회에 나온 한동희의 도루가 인상적이었다. 한동희는 프로필 체중 108㎏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거포다. 프로 7시즌 동안 통산 도루가 2개 뿐이다. 2023년 이후 3년 만에 도루에 성공하면서 자신의 통산 도루를 3개로 늘렸다.
작전이 완벽하게 성공했다. KT 투수 오원석이 오른발을 들자마자 스타트를 끊었다. 좌투수는 1루 주자를 보면서 투구 동작에 들어간다. 오른발이 올라가는 순간에는 견제인지 투구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투구라는 확신이 있을 때 과감하게 뛰는 것이다. 롯데가 전력 분석을 완벽하게 한 덕분이다.
다만 도루를 자주 하지 않는 선수들은 슬라이딩이 부자연스럽다. 더구나 한동희는 2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다. 익숙하지 않은 슬라이딩은 부상을 부를 수 있다.
김 감독은 "작전코치가 상황을 잘 파악했다. 참 잘했다. 움직일 때 뛰면 거의 세이프다. 그게 KT를 조금 흔들어놓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다만 "기습 도루가 필요하긴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는 덩치가 큰 선수들은 다칠까봐 걱정이 된다"고 한동희를 아끼면서 "하던 사람이 해야 한다"고 웃었다.
롯데는 10일부터 고척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 격돌한다. 9일 KT전이 일찌감치 취소된 덕분에 선수단은 상경 일정을 앞당겼다. 롯데는 훈련을 마치고 오후 5시 서울행 버스에 탑승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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