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기약없는 빅리그 콜업을 기다리고 있는 고우석이 더욱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 구단은 9일(이하 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고우석을 더블A 이리 시울브스(Erie Seawolves)로 내려보냈다"고 발표했다.
고우석은 올시즌 톨레도에서 2경기에 등판해 1⅓이닝을 던져 1안타와 5볼넷을 내주고 4실점(3자책점)하며 1패에 평균자책점 20.25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시라큐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 동안 1안타 2볼넷을 허용하고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6일 만에 더블A로 쫓겨난 것이다.
톨레도는 오하이오주 소재이고, 이리는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해 있다. 이리호 서쪽 끝에서 남쪽으로 차로 3시간 길을 떠나야 한다.
트리플A는 메이저리그를 준비하는 유망주들이 실전을 치르며 기량을 체크하는 곳이다. 다시 말해 디트로이트 구단이 고우석을 메이저리그에 데뷔시킬 생각이 없다는 게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우석의 구위와 제구가 트리플A에서 나아지기를 기다리기엔 다른 유망주에게 기회를 빼앗는 것과 같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디트로이트 산하 더블A로 제휴돼 있는 이리는 지난 8일부터 체사피크 베이삭스(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와 원정 6연전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고우석도 조만간 등판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리는 이날 현재 2승3패로 더블A 이스턴리그 남서지구에서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고우석의 시즌 초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 3게임에 등판, 3⅔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희망을 걸었으나, 디트로이트 구단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월 22일 빅리그 시범경기인 뉴욕 양키스전에서 고우석의 피칭을 이미 봤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3-13으로 크게 뒤진 8회말 1사 만루서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안타를 얻어맞고 4실점했다. 기출루자들 3명을 포함하면 7실점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고우석을 포기한 것은 그때 쯤인 것으로 보인다.
스피드가 나지도 않고 제구는 들쭉날쭉했다.
이번 시즌 트리플A 2경기에서 고우석이 던진 포심 패스트볼 스피드는 최고 94.5마일, 평균 93.3마일이었다. 메이저리그 불펜투수들의 평균 스피드 94.7마일이다. 고우석의 최고 구속이 빅리그 불펜투수들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제구는 불안하기만 하다.
디트로이트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3.46으로 AL 15팀 중 5위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고우석을 찾을 일은 더더욱 없다.
고우석은 올해가 메이저리그 도전 마지막 시즌이라고 했다. 원소속팀 LG 트윈스 복귀가 머지 않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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