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휴전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400조원 향해 다시 시동을 걸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의 총 순자산은 391조8천733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순자산은 지난 2월 27일 387조6천420억원까지 불어난 이후 3월 들어 이란 전쟁으로 주춤했다. 지난달 말에는 360조원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달 초 미국과 이란의 휴전 기대감에 다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하더니 '2주간 휴전'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에는 39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말 5,052.46에서 지난 8일 5,872.34까지 상승했던 코스피가 지난 9일에는 5,800선 아래로 내려갔지만, ETF 순자산은 오히려 늘어났다.
이달 들어서는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기초지수로 코스피200 하락에 곱버스(2배)로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대거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9일까지 이 ETF에 들어온 개인 순매수 자금은 2천586억원, 이달 두 번째로 많은 개인 순매수를 기록한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912억원)의 약 3배 수준에 달했다.
TIGER 미국S&P500와 KODEX 인버스에도 각각 877억원과 700억원의 개인 순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지난달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던 KODEX 레버리지(1조4천22억원)는 이달 들어 7천35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지난달 순매수 2위였던 KoAct코스닥액티브(7천776억원)도 31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KoAct코스닥액티브와 함께 코스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 개인 순매수 6위와 8위에 올랐던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4천674억원)와 TIME 코스닥액티브(4천60억원)는 이달 각각 72억원 순매수와 94억원 순매도에 그쳤다.
지난달 30일(종가) 115만원까지 치솟으며 코스닥 '황제주'에 올랐던 삼천당제약 주가가 여러 논란 속에 지난 7일에는 43만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곤두박질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의 국내 증시 복귀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달 들어 서학 개미들의 미 증시 순매도는 10억 달러(약 1조4천800억원)를 넘어섰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서학 개미들의 미 주식 매도 금액은 70억205만 달러로, 매수 금액 60억136만 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휴전으로 뉴욕 3대 증시가 2% 이상 급등한 지난 7일에도 서학 개미들은 3억 달러(4천44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일본 시장에서도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약 1천800억 달러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해외 주식 매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에 매도 자금이 다시 미국 등 해외 증시에 재투자될지 알 수 없지만, 국내 증시로 들어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 증시의 상승세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국내 증시가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재개하고 있고, 해외 주식을 팔아 국내 증시로 복귀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정부 정책이 시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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