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로빈슨 주한호주대사는 한국이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국제사회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로빈슨 대사는 지난 9일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의 핵잠 도입에 대해 호주는 "전혀 비판적이지 않다"며 "한국은 전략적 환경에 맞춰 방위 역량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도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를 통해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이다.
그는 양국의 핵잠 도입에 대해 "핵심은 불법 핵무기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점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 확보"라면서 "호주는 초기부터 투명하게 대응하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독립적인 국제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핵잠 도입에 대해서도 의도를 왜곡하려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한국이 IAEA에서 호주의 관련 노력을 지지해왔듯이, 호주도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빈슨 대사는 또 오커스의 첨단 군사기술 개발 협력인 '필러2'에 대해 "한국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며 향후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오커스 3국은 지난 2024년 필러2 협력과 관련해 한국,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양국의 방산협력과 관련해 한화오션의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 인수 승인 등을 거론하면서 "한국 방산 기업들이 호주의 방위 역량 강화에 계속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며 "한국 기업의 호주 방산 참여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로빈슨 대사는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와 관련, "한국과 호주는 역내 긴장 완화와 상황 안정을 위한 기여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고위급 논의가 진행돼 왔고 함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관계가 상호 의존적이라며 "호주는 한국에 액화천연가스(LNG)를 가장 많이 공급하고, 한국은 호주에 석유제품을 가장 많이 공급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핵심 광물 등 공급망 협력과 관련해서도 "호주는 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한국 같은 국제적인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빈슨 대사는 주한대사관 근무만 이번이 세 번째다. 1988∼1992년 처음 근무했고 지난 2007∼2011년 공사·부대사를 거쳐 2024년 1월 다시 대사로 부임했다.
그는 한글 자모가 새겨진 넥타이를 매고 인터뷰에 임했다.
로빈슨 대사는 "한-호주 관계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어 대사 제안을 즉시 수락했다"면서 "양국 관계를 개인이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역할이나마 일종의 '중매쟁이'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중매쟁이'라는 단어는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말했다.
그는 역설적으로 양국 관계에 큰 갈등이 없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면서도 "한국과 호주는 핵심 광물, 수소에너지, 방산, 식량안보, 첨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호주는 올해 수교 65주년을 맞았다. 그는 양국 관계에 기여한 사람들을 다루는 온라인 캠페인 '잇는 기억, 쌓을 미래'를 소개하면서 "올해 양국 관계에 기여해온 개인들을 조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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