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병의원이나 약국 등의 의약품 사재기 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과 이란간 휴전에도 호르무즈 봉쇄가 풀리지 않자 의약품 포장재 등 소진을 우려한 일부 고객사의 과잉 주문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주부터 대중적 해열진통용 주사제 아세트아미노펜 주문이 200개(10박스) 이상 들어오면 영업부서장 승인을 거쳐 출하토록 하고 있다.
나프타 공급 차질을 우려한 일부 병의원 등에서 수액 백 형태의 아세트아미노펜에 대한 사재기 기미가 보여 재고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유한양행은 기타 수액제는 500개(50박스) 이상 주문에 대해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한미약품그룹은 JVM 자동조제기 포장지와 관련, 약국별로 직전 3개월 평균 사용수량을 기준으로 공급량을 제한하고 있다.
포장지 주원료인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의 수급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가수요와 물량 쏠림 현상을 방지하고 모든 고객에게 공정한 주문을 보장하기 위한 한시적 주문 제한 조치이다.
수액제 공급업체인 HK이노엔은 모든 고객에게 적정한 물량이 공급될 수 있도록 일부 과다 주문에 대해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내부 시스템을 통한 주문 접수와 처리에 평소보다 약 2시간가량 추가 소요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주문 시간을 변경해 대응하고 있다.
JW신약도 사재기 등 과주문 발생시 영양수액류 도매 출하를 제한하고 원내 과잉 사입을 금지할 방침이다.
정부에 따르면 대형병원은 2∼3개월분 의료제품 재고를 유지·관리하지만, 의원급 의료기관은 수액제 등 비교적 값이 싼 물품의 재고를 사전에 확보하지 않기 때문에 최근 지역별로 일부 수급 문제를 토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액제 등 필수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지난 2일 JW중외제약, HK이노엔, 녹십자MS 등 수액제 업체와 현장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6일과 8일에는 각각 주사기·주사침·포장재 제조업체, 수액세트 제조업체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수액 백 제조에 백필름이 필수적이라 대체 용기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재고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아직 공급 차질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나프타 등 공급이 원활해질 때까지 한시적으로 보수적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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