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한국 대표팀 공격수 중 누구보다 폼이 뜨겁다. 오현규의 발끝이 식을 줄 모른다.
베식타스는 11일(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안달리야스포르와의 2025~2026시즌 튀르키예 쉬페를리그 29라운드 경기에서 4대2로 승리했다. 베식타스는 이번 리그 4위에 자리하며, 선두 경쟁 팀들과의 격차를 좁혔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오현규였다. 오현규는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팀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득점을 터트렸다. 3-1 상황에서 멀티골까지 넣으며 팀의 세 골 차이 리드를 안겼다. 베식타시는 이날 후반 2분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오현규의 득점이 아니었다면 자칫 승리를 거두지 못할 뻔했다.
오현규는 이번 득점으로 베식타시 이적 이후 10경기에서 무려 7골2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공격포인트는 무려 17골4도움, 20골 고지에 다가가고 있다. 오현규는 이날 경기 후 "난 매 경기 최대한 많은 골을 넣으려고 노력한다"며 득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팀을 돕고 싶다. 내가 골을 넣으면 팀이 이기기 때문에 최대한 매 경기 골을 넣으려고 노력한다. 오늘 2골을 넣었지만, 3~4골을 더 넣을 수 있었는 아쉽다"며 "유럽대항전에 출전하고 싶고, 다음 시즌에 유로파리그에도 나가고 싶다"라며 "컵대회 결승에도 진출하고 싶고, 꼭 우승하고 싶다"고 유럽 대항전 출전 의지까지 불태웠다.
튀르키예의 사바흐는 '오현규 활약은 특별히 주목할만하다. 에너지, 압박 능력, 득점에 대한 갈망이 대단했다. 득점 후 그의 얼굴에 드러나는 결연한 의지는 베식타스 정신이다'라며 감탄했다. 튀르키예의 포토맥은 '겨울 이적시장 스타인 오현규는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쉬페르리가 9경기 출전해 6골을 기록했다. 안탈리아스포르전에서 두 골은 모두 환상적이었다. 베식타스 홈 구장에서만 5골이다'라고 칭찬했다.
오현규는 지난 2022~2023시즌 셀틱 이적으로 처음 유럽 무대에 발을 들였다. 첫 시즌 21경기 7골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셀틱에 브랜던 로저스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결국 지난해 여름 새 도전을 택했고, 벨기에 무대로 향했다. 벨기에 이적 후에도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주전보다 벤치 멤버로서 활약할 기회를 잡아야 했다. 하지만 오현규는 적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득점을 뽑아냈고, 2024~2025시즌 초반에는 새롭게 주전 공격수로 도약했다.
다만 직전 겨울이적시장에서 오현규를 둘러싼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니키 하옌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오현규를 점차 팀 계획에서 배제했다. 경기력에 큰 문제가 없음에도 오현규 대신 유망주 애런 비보웃을 선발 기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베식타시의 관심이 도착했다. 오현규는 자신을 향해 끈질기게 구애한 베식타시의 손을 잡고 튀르키예 무대로 향했다.
빅리그 진출 가능성까지 거론됐으나, 이뤄지지 못하고 선택한 이적. 하지만 오현규에게는 최고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현규는 베식타시 합류 이후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오현규는 리그 데뷔 이후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곧바로 팀 내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활동량과 전방에서의 침투, 골 결정력 모두 합격점이었다.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바이시클킥 득점으로 팬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오현규의 활약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2026년 북중미월드컵으로 향하는 홍명보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흥민, 조규성과 함께 원톱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오현규가 최전방에 잘 뿌리내린다면, 손흥민의 위력을 살릴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로 활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손흥민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 최적의 포지션이었던 왼쪽 윙어로 돌아갈 수 있다. 오현규가 폼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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