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태극마크가 '보약'이었다. 엄지성(스완지시티)이 또 폭발했다.
엄지성은 12일(한국시각)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끝난 레스터시티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42라운드에서 무려 70m 드리블 후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스완지시티는 엄지성의 '원맨쇼'를 앞세워 레스터시티를 1대0으로 꺾었다.
후반 8분이었다. 엄지성은 스완지시티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질주를 시작했다. 중원과 센터서클을 가로질렀다. 상대 선수 3명이 달라붙었으나, 그의 질주를 막지는 못했다.
엄지성은 레스터시티 페널티박스 앞에서 넘어지며 쇄도하는 잔 비포트니크에게 패스했다. 비포트니크는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골이 아닌 도움이지만 토트넘 시절 손흥민(LA FC)의 번리전 73m 드리블을 연상케 했다.
엄지성은 지난달 홍명보호의 유럽 원정 2연전에 차출됐다. A매치 후 소속팀에 복귀하자마자 셰필드 유나이티드(3대3 무)와의 40라운드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어 41라운드 미들즈브러전(2대2 무)에선 도움을 올렸다. 엄지성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며 물오른 감각을 과시했다.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서 탈출한 스완지시티는 승점 57점을 기록, 14위에 위치했다. 승격은 물건너갔고, 강등도 자유롭다. 스완지시티가 레스터시티 원정에서 승리한 것은 약 76년 만이다. 엄지성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반면 레스터시티는 3부 강등 위기의 대혼란에 빠졌다. 챔피언십에서는 22~24위가 리그1으로 강등된다. 레스터시티는 지난 시즌 EPL에서 챔피언십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또 강등 폭풍에 휩싸였다. 레스터시티는 10년 전 EPL에서 '우승 동화'를 연출했다. 창단 132년 만에 처음으로 EPL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1부와 2부를 넘나드는 운명은 계속됐다. 이번 시즌에는 재정 규정 위반으로 승점 6점이 삭감됐다. EPL 우승 후 선수 영입과 급여에 너무 큰 비용을 들이는 등 방만한 경영에 발목이 잡혔다.
레스터시티는 현재 23위(승점 41)에 위치했다. 잔류 마지노선인 21위 포츠머스(승점 45)와의 승점 차는 4점이다. 이번 시즌 남은 경기는 4경기다.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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