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이 손흥민을 감싼 이유가 있었다. 손흥민 없이는 제대로 승리할 수 없는 팀이었다.
LA FC는 12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프로비던스 파크에서 열린 포틀랜드와의 20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7라운드 경기에서 1대2로 패배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던 LA FC는 서부 지구 최하위 수준인 14위 포틀랜드에게 일결을 맞으며, 3위로 밀려났다.
어쩔 수 없는 로테이션이었다. 주중에 크루스 아술(멕시코)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을 치른 LA FC는 이후 다시 멕시코에서 2차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리그 경기에 모든 것을 쏟을 수 없었다. 결국 주전급 선수들의 일부를 제외해야 했다.
마티유 슈아니에르, 드니 부앙가, 은코시 타파리, 라이언 홀링스헤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베스트11이 빠진 상황, 손흥민은 아예 명단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지난해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관리가 필요했던 손흥민이다. 포틀랜드전에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손흥민은 포틀랜드 원정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확실한 몸관리에 돌입했다.
문제는 손흥민의 공백이 너무 컸다는 점이다. LA FC는 포틀랜드를 상대로 주도권을 완전히 잃었다. 경기 내내 분위기를 내줬다. 점유율 58대42, 기대 득점도 1.52대 0.87로 포틀랜드가 우세했다. LA FC는 선제 실점 이후 주드 테리의 동점골이 터졌으나, 종료 직전 케빈 케이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손흥민 없는 모습은 올 시즌 토트넘의 상황과 그리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없는 첫 시즌인 2025~2026시즌 강등권까지 추락했다. LA FC 또한 손흥민이 없는 상태에서는 최하위 수준의 팀을 상대로도 우세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등 손흥민의 공백을 여실히 느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이 그간 손흥민을 아낀 이유도 짐작할 수 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이 올 시즌 득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일 때에도 "손흥민은 로봇이 아니다. 기계도 아니다"며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힘든 프리시즌을 보냈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든 것이 조금씩 따라오고 있는 것 같고, 우리는 그 부분을 잘 관리해야 한다. 적절한 시기가 되면 손흥민이 준비될 거라고 믿습니다. 나는 그를 믿고, 그가 좋은 활약을 펼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올랜도 시티전에서 손흥민이 4도움을 기록한 후에는 "오늘 최고의 선수는 손흥민"이라며 "도움 뿐만 아니라, 첫 골에도 관여했다. 경기 영향력이 뛰어났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에게 너무 엄격한 것 같다, 그가 득점해야 한다는 부담을 주고 있다. 이미 많은 부분 팀에 기여하고 있다. 매 경기 골을 넣을 필요는 없다.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의 평가는 틀리지 않았다. 팀 내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는 손흥민의 존재감은 경기장에 없을 때 더 드러나고 말았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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