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스완지 시티에서 활약 중인 엄지성이 엄청난 돌파를 선보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엄지성이 뛰고 있는 스완지는 11일(한국시각)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42라운드 경기에서 1대0로 승리했다. 스완지는 5경기 만에 승리해 리그 14위로 올라섰다. 레스터는 강등권인 23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경기의 흐름은 후반 8분에 갈렸다. 왼쪽 윙어로 선발 출장한 엄지성은 레스터의 프리킥을 가로채 스완지 페널티박스부터 치고 달리기 시작했다. 엄지성을 막기 위해 레스터 선수들이 달라붙었지만 엄지성은 가속과 감속으로 수비수들의 견제를 뚫어냈다. 엄지성은 상대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까지 치고 달리며 수비수들의 시선을 끈 뒤에 순간적으로 돌아나간 잔 비포트니크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비포트니크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엄지성의 돌파는 롤모델인 손흥민을 연상시켰다. 이번 도움 장면은 2019~2020시즌 손흥민이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터트린 푸스카스골을 떠올릴 정도로 장거리 돌파였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달리기 시작해 번리 수비수를 모두 제치고 돌파한 뒤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득점을 터트린 바 있다.
엄지성의 0.9골(?)로 앞서간 스완지는 비포트니크의 선제골을 결승골로 만들면서 승리했다. 이미 승격 도전이 어려워진 스완지한테는 승점 3점이 큰 의미가 없지만 엄지성의 맹활약은 레스터를 강등 열차에 제대로 태웠다.
챔피언십에서는 22~24위가 잉글랜드 리그1(3부 리그)로 강등되는 가운데 23위 레스터(승점 41)는 엄지성이 만든 골에 강등 우려가 더욱 커졌다. 리그 4경기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잔류 마지노선인 21위 포츠머스(승점 45)와 격차가 승점 4점로 벌어졌다.
'EPL 우승 구단' 레스터의 현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2015~2016시즌 레스터는 EPL에서 기적을 쓰면서 창단 132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레스터는 잉글랜드 FA컵도 우승했다. 하지만 방만한 운영으로 팀이 무너졌고, 2023~2024시즌 2부로 강등됐다. 곧바로 2부 우승을 해내 EPL로 복귀했지만 곧바로 2부로 또 추락했다. 이번 시즌 레스터는 재정규정 위반으로 승점 6점이 삭감된 상태. 리그에서의 성적도 무너지면서 23위로 추락했다. 이대로면 레스터는 3부행이 확정된다.
한편 엄지성은 지난달 A매치에 차출됐다가 소속팀에 복귀한 후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40라운드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어진 41라운드 미들즈브러전에선 도움을 올렸던 엄지성은 이로써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며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했다. 스완지에서의 2번째 시즌 엄지성은 공식전 45경기 3골 5도움을 터트리고 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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