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정우영의 소속팀 우니온 베를린이 이례적 결정을 내렸다.
우니온은 12일(한국시각) 마리 루이제 에타(35)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우니온은 하루 전 하이덴하임에 1대3으로 패한 뒤 슈테판 바움가르트 감독을 경질했다. 이로써 에타는 유럽 5대리그에서 처음으로 톱리그 팀 지휘봉을 잡은 여성 지도자가 됐다.
독일 출신인 에타 감독은 분데스리가에서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2023년 11월 우니온에서 분데스리가 최초의 여성 수석 코치로 부임한 그는 이듬해 1월 네나드 비엘리차 전 감독의 출전 정지 징계 당시 팀을 임시로 이끈 바 있다. 지난해 7월부터 구단 19세 이하 유스팀 감독을 맡았던 그는 올 여름 우니온 베를린 여자팀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우니온은 리그 29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33, 골득실 -17로 전체 18팀 중 1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5경기가 남은 가운데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6위 장크트 파울리(승점 25)와의 격차는 7점에 불과하다.
호르스트 헬트 단장은 "최근 몇 주간의 경기력과 현 체재로는 상황을 반등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기 어려웠다"고 감독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에타 감독은 "하위 팀과의 승점차를 고려하면 아직 분데스리가 잔류가 확정된 상황이 아니다"며 "구단이 내게 얼운 임무를 맡겨줘 기쁘다. 우니온의 강점은 언제나 그렇듯, 하나로 뭉치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에서 여성 감독의 남성팀 지휘는 꽤 오래 전부터 이뤄져 왔다. 1999년 이탈리아 세리에C(3부리그) 비테르베세가 카롤리나 모라체 감독을 임명하면서 여성 사령탑 시대를 열었다. 2014년엔 프랑스 리그2(2부리그) 클레르몽이 코린 디아크르 감독을 임명해 3시즌 간 지휘봉을 맡긴 바 있다.
이번 변화가 우니온에서 활약 중인 정우영의 입지에 어떤 변화를 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우영은 올 시즌 우니온에서 25경기(선발 13경기, 교체 12경기) 4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들어 후반 조커 기용이 잦아진 상황이나, 전반적인 활약이 좋다는 평가다. 에타 감독이 이런 정우영을 기존대로 교체 위주로 활용할 지, 선발 기회를 부여할 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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