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강등 위기가 코앞까지 다가온 것일까.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영국의 BBC는 13일(한국시각) '로메로의 눈물은 토트넘의 이번 시즌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남을까'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12일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벌어진 선덜랜드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서 0대1로 졌다. 토트넘은 이번 패배로 2026년 첫 승에 또 실패했다. 승점은 고작 30점, 리그 18위 강등권에 여전히 자리해야 했다. 17위 웨스트햄과의 격차는 단 2점이지만, 리그 6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아쉬운 패배였다. 전반 21분 페널티킥이 취소되며, 계속해서 골을 노렸던 토트넘은 선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16분 불운한 실점이 나왔다. 상대 수비수 노르디 무키엘레의 슈팅이 미키 판더펜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토트넘 골문 안으로 향했다. 굴절이었던 탓에 골키퍼는 반응조차 할 수 없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새롭게 데 제르비 감독을 선임했다. 데 제르비는 팔레르모, 베네벤토, 사수올로 등 세리에A 중소 구단을 호성적으로 이끌며 이름을 알린 인물, 이미 EPL에서 브라이턴을 지도한 경험도 있다. 토트넘은 그를 데려오기 위해 3월 A매치 기간 동안 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을 제시하며 설득에 성공했다. 토마스 프랭크와 이고르 투도르 체제에서 못해낸 반등을 해낼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데 제르비 체제 첫 경기에서도 토트넘은 무너졌다. 무키엘레의 단 한 골, 그 격차를 채우지 못하며 토트넘은 강등에 조금 더 가까워지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로메로의 눈물 소식까지 전해지며 토트넘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BBC는 '토트넘은 로메로가 눈물을 흘리며 지나가는 모습을 괴로워하는 장면은 챔피언십으로 서서히 추락하는 이번 시즌의 가장 기억에 남는 이미지로 남을지도 모른다'며 '토트넘이 선덜랜드에 0-1로 뒤진 채 25분을 남겨두고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떠난 로메로는 빅클럽의 몰락이라는 슬픈 이야기의 가슴 아픈 장을 장식했다'고 했다. 로메로는 이번 경기에서 부상으로 교체됐는데, 데 제르비 감독은 "심각한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로메로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난 손흥민으로부터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토트넘의 리더다. 다만 올 시즌 로메로가 리더로서 활약하는 모습은 거의 보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팀의 강등 위기를 직접 막아내지 못하고 벤치로 돌아가는 것 등 여러 가지에서 감정이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의 여정이 마지막으로 향할수록 강등 여부에는 더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최악의 위기 속에서 로메로와 토트넘 선수단이 반전을 만들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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