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코앞까지 다가온 강등 위기다. 감독 교체 효과도 막지 못한 불운한 패배가 토트넘의 발목을 잡았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각)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했다.
전반 내내 깨지지 않았던 '0'의 균형, 토트넘은 후반 예기치 못한 실점에 울었다. 후반 16분 상대 수비수 노르디 무키엘레가 박스 정면에서 시도한 슈팅이 토트넘 센터백 미키 판더펜의 몸에 맞았다. 공은 굴절되며 토트넘 골문 안으로 향했다. 예상 못한 궤적으로 날아가며 안토닌 킨스키가 골문에서 반응조차 할 수 없었다. 후반 25분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까지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은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한 골의 격차를 끝까지 좁히지 못했다.
이번 패배로 토트넘은 감독 교체 효과도 누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3월 A매치 기간을 활용해 감독을 바꿨다. 소방수로 부임했던 이고르 투도르와의 계약을 마무리하고, 로베르토 데 제르비를 선임했다. 데 제르비는 팔레르모, 사수올로(이상 이탈리아), 브라이턴(잉글랜드), 마르세유(프랑스) 등 유럽 5대 리그 구단에서 전술 역량으로 명성을 쌓은 인물이다. 토트넘이 오랜 기간 감독 후보로 고려했다고 알려졌다. 당초 데 제르비는 토트넘이 잔류를 확정한 이후 차기 시즌부터 감독직을 맡길 원했다. 토트넘은 강등 위기에서 데 제르비를 곧장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고, 이른 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데 제르비 감독의 토트넘 데뷔전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데 제르비 감독은 첫 경기, 불운한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경기 후 "우리가 질 이유는 없었다"며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승리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도 할 말이 없다. 태도와 정신력 면에서 최선을 다했다. 더 잘할 수도 있지만, 내가 할 일은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의 정신을 살피는 일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토트넘은 이번 패배로 승점 30점, 강등권인 18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7위 웨스트햄(승점 32)과의 격차는 2점이다. 남은 6경기 일정에서 추격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문제는 토트넘의 기세다. 2026년에 들어선 이후 리그에서 승리가 없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승점 3점을 따낸 것은 2025년 12월 29일, 크리스털 팰리스전(1대0 승)이다. 이후 토트넘은 14경기에서 5무9패에 그쳤다. 확실한 반등 없이는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토트넘은 38라운드까지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1977년 이후 49년 만에 2부로 추락하게 된다.
강등을 피하기 위해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토트넘, 2026년 리그 첫 승도 미뤄둘 수 없다. 토트넘은 19일 홈에서 브라이턴을 상대로 다시 승리를 위한 결전에 나선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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