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 팬들은 10년 동안 손흥민이 인종차별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르는 것일까.
토트넘은 12일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벌어진 선덜랜드와의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서 0대1로 졌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18위로 강등권 추락이 확정됐다.
경기 후 선더랜드는 구단 채널을 통해서 입장문을 발표했다. 구단은 '우리는 토트넘과의 경기 이후 SNS상에서 브라이언 브로비를 향해 가해진 인종차별적 학대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며 브로비를 향한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를 전했다.
브로비를 향해 믿을 수 없는 인종차별적인 모욕이 쏟아진 이유는 후반 18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부상 과정 때문이다. 브로비한테 패스가 전달되자 로메로가 먼저 가서 경로를 차단했다. 로메로는 안토닌 킨스키가 편안하게 공을 잡을 수 있도록 브로비를 수비했다. 이때 브로비는 경로를 방해하는 로메로를 강하게 밀었다.
브로비 때문에 로메로와 안토닌 킨스키가 강하게 충돌했다. 로메로의 무릎이 킨스키의 머리에 부딪히면서 꺾이고 말았다. 로메로는 쉽게 일어서지 못했다. 로메로는 주장으로서 어떻게든 뛰려고 했지만 더 이상 뛸 수 없는 상태였다. 로메로는 나가면서 주장 완장을 포로에게 건네주었고, 눈물을 흘리면서 경기장을 나갔다. 킨스키는 머리에 출혈이 발생해 임시조치를 하고 경기를 뛰었다. 브로비의 명백한 비매너 플레이였다. 브로비는 경고조차 받지 않았다.
토트넘 팬들은 브로비의 행동에 격한 분노가 날 법하다. 팀은 1977년 이후로 처음으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권으로 추락한 상태. 상대 선수의 행동으로 주장인 로메로가 부상으로 쓰러져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번 시즌 내내 부상자가 너무 많아 토트넘 팬들은 여러 모로 화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런 분노는 이해되나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행위가 용납될 수는 없다. 토트넘 팬들은 10년 동안 팀을 위해 헌신한 손흥민이 인종차별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고 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자주 인종차별을 당했다. 인종차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선수이기도 하다.
손흥민의 분노를 직접 보고도, 토트넘 팬들은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상대 선수에게 저지르고 있다. 브로비의 개인 SNS에는 원숭이 이모티콘과 입에 담을 수 없는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선더랜드는 '우리는 브로비 편에 굳건히 서 있으며, 그에게 전폭적이고 흔들림 없는 지지를 보낸다. 이는 단발적인 사건이 아니다. 최근 여러 선수들을 향해 가해진 학대는 경기장 안팎과 온라인상에서 이러한 행위가 얼마나 지속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빈도로 발생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구단은 이번 사건을 리그 사무국, 관련 소셜 미디어 플랫폼, 그리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책임이 있는 자들에 대해 신속한 조치가 취해지기를 기대한다'며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종차별은 혐오스러운 행위이며 우리 경기나 사회 그 어디에도 발붙일 곳이 없다. 우리는 인종차별이 발생할 때마다 명확하고 단호하게 목소리를 높여 이를 지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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