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염혜란(50)이 "제주 4.3 사건을 다룬 영화, 정치적인 색깔 입혀질까 걱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휴먼 영화 '내 이름은'(정지영 감독, 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제작)에서 1949년의 지워진 기억을 추적하는 어머니 정순을 연기한 염혜란. 그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내 이름은'의 출연 과정을 밝혔다.
염혜란은 "2023년 개봉작 '소년들'로 정지영 감독을 만났다. 당시 워낙 짧게 작업해서 정 감독과는 길게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정 감독이 '내 이름은'이라는 이야기를 준비한다고 해서 참여하겠다고 했다. 정 감독이 이 이야기를 한다는 게 숙명처럼 느껴지더라. 심지어 '아직 이런 소재의 영화를 안 했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작품이지 않나? 시나리오를 봤을 때 문학적으로도 영화적으로도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과거의 고통에 짓눌리는 게 아니라 서정성을 같이 가지고 있어서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 감독은 이 영화가 작가 주의적 성향이 많이 들어간 독립 영화가 아니라 많은 대중이 볼 수 있는 대중 영화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제주 이야기는 제주 사람들이 만들기 어려운 작품이라는 말을 했다고 하더라. 바로 옆 집이 가해자이고 또 피해자이기도 하다. 군인과 경찰의 집이기도 해서 처음 이 영화를 준비할 때 예민한 문제가 많았다고 하더라. 나 또한 형상화하는 사람이고 표현해야 하는 배우으로서 혹시라도 정치적인 색깔로 입혀지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렇게 소비되는 부분에 대해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내 이름은'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버리고 싶은 18세 소년과 그 이름을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어멍, 그리고 이름 뒤에 숨겨진 50년 전 그날의 약속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세대 공감 미스터리 드라마를 그린 작품이다. 염혜란, 신우빈, 최준우, 박지빈 등이 출연했고,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 '소년들'의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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