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유럽 5대 리그 첫 여성 사령탑을 향한 논란의 시선, 구단은 단호하게 일축했다.
우니온 베를린은 13일(한국시각) 남자 1군팀 감독으로 마리 루이제 에타를 선임했음을 발표했다. 파격적인 결정이다. 유럽 5대 리그 남자팀에 여성 정식 감독이 취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간은 한시적이다. 기존에 팀을 이끌었던 슈테펜 바움가르트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남은 기간을 책임질 감독으로 에타를 택했다.
일찍이 지도자의 길을 걸은 인물이다. 1991년생인 에타는 베르더 브레멘 여자팀 주장으로 활약했으나, 26세에 부상으로 은퇴했다. 브레멘 15세이하(U-15)팀을 시작으로 독일 여자 대표팀, 우니온 베를린 코치까지 꾸준히 경력을 쌓아왔다. 이미 분데스리가 벤치에 앉아 활약한 경험도 있다. 2024년 1월 우니온 베를린이 네나드 비엘리차 감독이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에타가 대행으로서 그 빈자리를 채웠다. 2년 만에 다시 분데스리가 팀을 지휘한다.
꾸준히 경력을 쌓아왔기에 차지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럼에도 '최초'이기에 더 쉽게 의문 부호가 붙었다. 일각에서 '여성 감독은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우니온 베를린은 즉각 대응했다. 구단 공식 SNS를 통해 호르스트 헬트 단장이 직접 목소리를 냈다. 헬트 단장은 "에타는 U-19(19세 이하) 팀을 훌륭하게 이끌었다. 이미 감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 경험도 있다. 또 다른 장점은 물론 우리 모두가 에타를 알고 있고, 에타도 우리를 잘 안다는 점이다. 이곳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따로 지시할 필요가 없다. 경기장, 분위기,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우리 구단은 진정한 감독은 이전에 그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그녀가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에타를 감독으로 선임한 배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독으로서의 역량이었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헬트 단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에타가 감독직에서 이미 보여준 자질, 즉 코치와 리더십 역할을 수행하며 보여준 능력이다. 이미 여러 면에서 성공적인 감독직을 위한 리더십 자질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것이 우리가 결정을 내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고 했다. 성차별적인 논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에타 선임에 확실한 신뢰를 내비쳤다. 헬트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문을 접하는 것조차 거부한다. 이는 리더십 자질에 대한 문제다. 우리는 에타를 100% 신뢰한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고 강조했다.
우니온 베를린은 에타 감독 체제에서 남은 5경기를 치른다. 18일 오후 10시30분 홈에서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첫선을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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