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격을 보면 이전과 완전히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다. 한화 이글스 4번 타자 노시환(26)은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 대전 홈 3연전에서 1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1군 등록이 말소됐다. 타격에 사이클이 있어 어느 시점에선가 올라올 수도 있다고 해도 현상황에서 그를 1군에 둔다는 건 방치나 마찬가지다. 심신을 돌아볼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해 '32홈런-101타점'을 올린 주축 타자가 13경기에서 타율 0.145, 1홈런,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394를 기록했다. FA(자유계약선수)로 데려온 강백호, 재 영입한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 문현빈, 채은성과 폭발적인 시너지를 기대했는 어긋났다. 한화는 중심 타자의 부진과 불펜 붕괴가 맞물려 추락한다.
'리셋'이 필요한 선수가 또 있다. 히로시마 카프 내야수 고조노 가이토(26)다. 노시환과 2000년생 동갑이다. 둘 다 1지명으로 입단해 2019년 데뷔했다. 노시환은 파워 히터, 고조노는 컨택트형 타자다. 둘은 나란히 자국 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갔지만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노시환은 문보경(LG 트윈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밀렸다. 고조노는 '수비 마스터' 겐다 소스케(세이부 라이온즈), 마키 슈고(요코하마 베이스타즈) 백업으로 대기했다.
뜨거웠던 조별리그 한일전. 노시환은 경기 후반 대수비로 나갔고 고조노는 벤치를 지켰다. 고조노는 체코와 조별리그 4차전에 6번-유격수로 첫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가 유일하게 모습을 드러낸 경기다.
노시환과 고조노 모두 8강전에 못 나갔다. 소속팀 핵심타자로서 자존심이 상할만하다.
44타수 5안타 타율 0.114, 2타점, OPS 0.320.
고조노가 올시즌 12경기에서 받아 든 성적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센트럴리그 타자 29명 중 꼴찌다.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8타수 1안타, 0.125를 마크했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타격, 출루율 1위 선수가 올릴 성적이라고 믿기 힘든 기록이다.
지난 4일 한신 타이거즈전. 고조노는 3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때렸다. 이 안타를 치고 5경기, 23타석 연속 무안타다.
노조노뿐만 아니라 히로시마 타선 전체가 침체에 빠졌다. 14일 현재 팀 타율 0.204. 양 리그 12개팀 중 꼴찌다.
14일 아이치현 도요하시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전.
아라이 다카히로 감독은 고조노를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고조노는 개막전부터 13경기 만에 출전 없이 휴식했다. 아라이 감독은 "오늘은 벤치에서 경기를 보면서 리셋을 해줬으면 했다. 내일은 선발로 나간다"라고 했다. 히로시마는 2대6로 져 4연패, 원정 5연패를 했다. 히로시마는 5
승8패를 기록, 센트럴리그 6개팀 중 4위다.
하루 만에 리셋이 가능할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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