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고은의 동면했던 세포들이 깨어났다.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시즌3'(송재정·김경란 극본, 이상엽 연출)가 지난 13일 1-2회를 공개하며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유미(김고은)는 작가로서 성공한 이후 잔잔한 일상을 보냈다. 일에 열중하다 보니 사랑세포, 시러시러세포 등 희로애락과 관련된 세포들이 쓸모가 없어진 것. 세포들이 냉동기지 캡슐에 들어가 쿨쿨 잠들어버린 가운데, 유미의 평온한 일상에 분노의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바로 유미의 담당 피디가 된 순록(김재원)이 자꾸만 유미의 분노를 유발했던 것. 함께 탄 버스에서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려는 유미의 노력에도 단답형으로 대답하다가 급기야 이어폰을 혼자 착용하며 대화를 단절시켰다. 순록에게 예의를 지키기 위해 이어폰의 유혹을 이겨내며 어떻게든 말을 이어가려던 유미는 황당해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침착하고 이성적인 순록의 '팩폭'은 유미의 화를 치솟게 했다. 유미가 분노할 때만 잡히는 희귀어종 '빡돔'이 연신 솟구쳐 오르며 낚시세포의 배가 만선이 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화가 난 유미는 신이 났다고 오해할 정도로 에너제틱한 모습을 보였고, 순록에게 복수하기 위해 붕어빵 싹쓸이를 하고 통쾌해 하는 유미의 변화는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시즌3에서는 시간이 흐른만큼 한단계 성장한 유미를 보여줬다. 실력이 늘지 않는 보조작가 나희(조혜정)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칭찬을 할 줄 아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순록에게는 이상하게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자신의 글을 완벽하게 이해한 순록의 피드백에 감명을 받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자존심세포의 반대로 그러지 못했다. 순록은 운전하다가 지하주차장에서 당황해 옴짝달싹 못하게 된 유미를 도와줬다. 유미는 다시 운전을 시작한지 6개월이 됐다는 자신의 말에 순록이 알 수 없는 표정을 짓자 무언의 비웃음을 당했다는 생각에 또 다시 분노했다.
유미는 고민했다. 편집장 대용(전석호)에게 순록을 교체해달라고 말하려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지질한 이유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교체 명분이 없었던 유미는 참았다. 그러던 중 부산 출장에 장피디(박세인)가 갑자기 못 오게 되자 순록과의 어색한 분위기를 걱정했다. 순록은 유미의 텅 빈 옆자리를 두고 자리가 없다며 떨어져 앉아 유미를 또 황당하게 했다. 급기야 대용으로부터 순록이 담당 작가 교체 요청을 했다는 걸 알게 된 후 기가 막혔다. 순록이 스케줄을 핑계로 유미에 대한 불만을 표출, 팀에서 나가고 싶어한다고 생각했던 것.
결국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던 유미의 본심세포가 냉동기지 유리를 깨고 나왔다. "얘기 좀 해요. 신피디님. 저랑 일하는 게 맘에 안 드세요? 뭐가요? 구체적으로 말씀 좀 해 주실래요? 저는 좀 들어야겠어요"라며 분노하는 유미와 당황해 말을 하지 못하는 순록의 엇갈리는 표정은 앞으로 펼쳐질 유쾌발랄한 두 사람의 로맨스를 기대케 했다.
'유미의 세포들3'는 믿고 보는 세포 자극 공감 로맨스의 완벽한 귀환이었다. 이상엽 감독의 섬세한 연출, 송재정·김경란 작가의 탁월한 심리 묘사, 김고은과 김재원을 비롯한 배우들의 공감을 높이는 열연이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했다. 여기에 유미의 감정선을 유쾌하게 짚어주는 세포들의 시끌벅적한 소동은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했다. 이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이 쏟아지며 공개하자마자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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