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마지막 팀이라는 각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손아섭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리고 그 변화는 단 하루 만에 결과로 이어졌다.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서 투런포 포함 3출루 경기를 펼친 손아섭이 이튿날 훈련에서도 밝은 표정으로 양의지와 대화를 나누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트레이드 첫날 강렬한 인상을 남긴 뒤 한층 편안해진 분위기였다.
손아섭은 전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두산이 마지막 팀이라는 각오로 왔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베테랑의 다부진 다짐은 곧바로 경기장에서 현실이 됐다.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 트레이드 직후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손아섭은 첫 경기부터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1회 첫 타석 볼넷 출루, 3회 다시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 능력을 보여준 뒤 4회에는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볼넷 2득점. 첫 경기부터 3출루 경기로 팀 공격의 중심에 섰다.
1988년생으로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지만 손아섭의 선구안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무리한 스윙 대신 간결한 타격을 유지하며 상대 투수들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손아섭의 활약 속에 두산 타선도 살아났다. 양의지와 박찬호, 다즈 카메론까지 홈런포를 가동하며 두산은 장단 13안타로 SSG를 잡고 대승을 거뒀다.
첫 경기에서 강렬한 이적 신고를 마친 손아섭은 다음날 훈련에서도 밝은 분위기였다. 전날 홈런포를 가동한 양의지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팀에 빠르게 녹아든 분위기가 느껴졌다. 트레이드 직후 어색함보다는 새로운 팀에서의 기대감이 더 커 보였다.
올 시즌 2군 캠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몸을 만들었던 손아섭은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385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개막 후 1군에서 단 한 타석만 소화한 뒤 2군으로 내려가며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런 손아섭에게 손을 내민 팀이 두산이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부터 결과를 만들어낸 손아섭. 이름값이 아닌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겠다는 베테랑의 각오가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워졌다. 마지막 팀이라는 각오로 나선 손아섭의 두산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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