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코번트리 시티가 25년 간의 공백을 깨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다.
첼시 레전드 출신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이끈 코번트리는 18일(한국시각) 영국 블랙번 이우드 파크에서 벌어진 블랙번과의 2025~2026시즌 챔피언십(2부) 원정 경기서 1대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획득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부 승격을 확정지었다. 블랙번 모리시타에게 선제골을 내준 코번트리는 후반 39분 토마스 보비가 동점골을 넣어 비겼다. 승점 86점을 기록한 코번트리는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리그 2위를 확정하며 자동 승격했다. 승점 86점의 코번트리는 3위 밀월(승점 73)과의 승점차가 13점이다.
이 경기서 안타깝게 한국 국가대표 양민혁(코번트리)은 출전 엔트리에 또 들지 못했다. 12경기 연속 명단 제외다. 램파드는 감독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양민혁을 임대로 영입했지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원 소속팀이 토트넘인 양민혁은 포츠머스에서 야심차게 코번트리로 옮겨 1부 승격이라는 팀 결과물을 얻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보여준게 없는 시즌이 되고 말았다. 임대가 종료된 그는 토트넘으로 일단 복귀한다. 양민혁이 토트넘에 머물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또 임대를 갈 지는 로베르토 데 제브리 감독 손에 달렸다.
이번 승격은 코번트리에게 역사적인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코번트리는 2018년까지만 해도 4부(리그 2)에 참가했지만 이후 몇 차례의 고비를 넘긴 끝에 마침내 2부를 넘어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다.
3년 전, 2023년 코번트리는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결승에 진출했지만 루턴타운과의 승부차기 끝에 져 고배를 들었다. 이듬해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지난 시즌 초반 성적 부진으로 마크 로빈스 감독을 해임하고 램파드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램파드 감독은 코번트리가 17위일 때 지휘봉을 잡아 놀라운 반전 드라마를 썼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준결승에서 선덜랜드에 경기 막판 골을 허용하며 다시 좌절했다. 하지만 램파드 감독은 부임 후 이번 첫 풀 시즌 동안 코번트리를 강력한 팀으로 변모시키며 1부 승격이라는 큰 업적을 이뤘다. 코번트리는 이번 시즌 거의 대부분의 시간 동안 선두권을 달렸다. 43경기에서 총 85골로 챔피언십 최다 득점으로 공격적인 스타일을 유지했다.
램파드 감독은 승격을 확정한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믿기지 않는 순간이다. 이 시점에 이곳에 와서 승점 1점을 얻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25년 만에 이 일을 해내다니 와우, 정말 대단하다"면서 "나는 이 팀이 1부 리그에 있을 때 보고 자랐지만, 당시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 마크 로빈스 전 감독은 놀라운 일을 해냈다. '강등 보조금'을 받지 않는 팀으로서 3경기를 남겨두고 자동 승격을 확정했다. 우리 선수들이 특별하고 독보적인 결과를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 자신과 스태프들이 자랑스럽다. 15개월 전 승합차를 타고 이곳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미지의 세계로 들어서는 기분이었다. 우리는 이 팀과 사랑에 빠졌고, 이번 성과는 제가 이룬 업적 중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이 팀의 감독이라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양민혁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램파드 감독에 대해 "좋은 분이지만 냉정하다. 선택에서 냉정한 것뿐이고 내겐 무척 잘 해주시고 훈련장에서 열정적으로 코칭해주신다"면서 "(코번트리로 온 걸)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만 못 뛸 뿐 지금 선두이기도 하고 챔피언십에 있을 팀이 아니다. 선수 퀄리티도 좋고 시설, 환경도 1부 리그 못지 않다. 계속 훈련하고 있고, 많이 배우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 선택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지는 것이고 열심히 해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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