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였던 연기 생활이 느낌표가 됐다."
제43회 청룡영화상 신인상 수상 당시 김혜윤의 '느낌있는' 수상 소감이다. 이후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최근 영화 '살목지'까지. 김혜윤은 다양한 캐링터와 장르를 넘나들며 팬들에게 '느낌표'를 안겨주는 배우로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혜윤 팬들도 마찬가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닮아간다는 말처럼, 팬들도 한결같은 사랑을 주고 있다. 김혜윤은 지난 2025년 하반기를 결산하는 청룡랭킹 여자배우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4월 투표에서도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모양새.
사실 김혜윤 하면 떠오로는 단어는 '진심'이다. 무엇을 해도 그녀는 '찐'이고, 항상 필요 이상(또래 다른 연기자들과 비교해봤을 때도) 영혼을 갈아넣는다. 대강하는 법이 없다. 안주란 더더욱이 없다.
작품 선택도 그러하다. '마멜공주' 이미지에 기대서 얼마든지 흥행이 보장된 편한 길을 갈 수 있을 텐데, 과감한 모험도 서슴지 않는다.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살목지'가 그렇다. 메가폰을 잡은 이상민 감독은 이번이 장편 데뷔전이다. 물론 단편 공포 영화 '함진아비', '돌림총' 등으로 장르 팬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린 바 있으나, 장편은 또 다른 문제. 여기에 요즘 극장 상황을 감안하면 대단히 과감한 선택이다. 흥행 코드 범벅인 작품이 아니면 눈길 한번 끌어보지 못하고 바로 막을 내리는 경우가 부지기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시 김혜윤이 '김혜윤했다'. 지난 8일 스크린에 걸린 '살목지'는 개봉 첫날 8만 9913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로 기분 좋게 출발했고, 지난 14일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살목지'는 찍은 적 없는 형체가 로드뷰 화면에 포착되고 검고 깊은 물 속에 있는 존재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가운데 살목지에 들어서게 된 7명의 촬영팀이 맞닥뜨린 공포를 생생하게 그린 영화. 요즘 한밤에 살목지 가는 길이 막힌다는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실제 방문 경험담이 클릭이 부를 정도로 영화는 사회적 관심까지 끌면서 롱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김혜윤은 영화 '랜드', 드라마 '굿파트너2' 등 올 한해도 열일을 한다. 딱 봐도, 연말 해외 일정은 잡지 않는 게 좋을 듯. 시상식에서 트로피 여럿 품에 안을 모양새니 말이다. '느낌표'를 주는 그녀의 진심 행보에 팬들의 사랑이 더해지니, 단언컨대 2026년은 '선재 업고 튀어'로 대박이 난 2024년보다 더 화려한 한 해로 마무리가 될 듯하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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