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알리기에 아주 좋은 광고 같은 경기였다."(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아스널전 짜릿한 승리 직후 선두 아스널과의 명승부를 이렇게 자평했다.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16분 라얀 셰르키의 선제골과 후반 20분 엘링 홀란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맨시티는 홀란의 골 이후에도 아스널의 파상공세에 시달리며 경기 막판까지 예측불허의 대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위기를 견뎌내며 값진 승점 3점을 꿰차는 데 성공했다.
경기 전부터 사실상의 우승 결정전이라고 회자된 경기였던 만큼 고강도, 고퀄리티의 명승부였다. 맨시티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67점(65골 29실점 +37)으로 아스널(승점 70 63골 26실점 +36)을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일단 안방에서 아스널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힌 것만큼은 확실하다. 맨시티는 주중 강등 사투중인 19위 번리전을 앞두고 선두 아스널과의 승점 차를 단 3점으로 좁혔다. 8경기를 남겨두고 선두 아스널에 승점 9점 차로 뒤처졌던 맨시티의 뒷심이 무시무시하다. 슈퍼 컴퓨터가 강등 확률 100%를 예상한 19위 번리를 잡을 경우 5경기를 남기고 골 득실에서 아스널을 밀어내고 지난해 8월 21일 이후 처음으로 선두 복귀까지도 가능하다. 아스널은 3년 전에도 막판에 맨시티에 추격을 허용, 역전우승을 내준 뼈아픈 역사가 있다. 지난해 10월 4일 이후 무려 206일간 리그 선두를 굳건히 지켜온 아스널, 22년 만의 리그 우승을 염원하는 아스널 팬들은 3년 전 '악몽'이 재현될까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자칫 골 득실까지 갈 수도 있는 상황, 매경기 살 떨리는 우승 전쟁이 이어질 참이다.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아스널은 잉글랜드 최고의 팀이다. 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싸울 기회와 희망을 연장했다"며 미소 지었다. "프리미어리그를 알리는 아주 좋은 광고 같은 경기였다. 아스널은 상대가 전술적 과정을 진행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만큼 매우 공격적이다. 그들은 경합에 능하며, 제가 감독 경력을 통틀어 상대해 본 팀 중 경합과 1대1 상황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팀 중 하나"라고 인정했다. "카이 하베르츠와 데클란 라이스를 활용한 롱볼과 세컨드 볼 싸움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런 팀을 한 번 이기는 것도 어렵지만, (짧은 시간 안에) 두 번 이기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들은 모든 면에서 매우 경쟁력 있고 공격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카라바오컵 결승에 이어 또 한번 아스널을 꺾은 데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에게 흐름이 왔을 때가 있었고 그들에게 흐름이 갔을 때도 있었으며, 양 팀 모두 기회가 있었다. 결국 이런 종류의 경기는 아주 미세한 차이에서 결정된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해 왔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단 한 경기일 뿐이다. 그들은 여전히 골득실 차(맨시티보다 1골 우위)에서 리그 선두에 있다. 우리는 이 승리를 즐기고 축하하며 좋은 점들을 취해야겠지만, 결코 집중력을 잃어서는 안된다. 우리의 시선은 이제 사흘 뒤 열릴 번리전에 맞춰져 있다"며 역전 우승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박진감 넘치는 초접전 가운데 골대 불운이 이어지며 1대2 패배를 떠안은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애써 평정심을 유지했다. 이날 아르테타 감독은 빅토르 요케레스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아스널은 전반 카이 하베르츠가 맨시티 골키퍼 돈나룸마를 압박, 실책을 유도해 동점골을 이끌어낸 것 외에 홀란에게 두 번째 골을 헌납하기 전까지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케레스는 종료 6분 전에야 투입됐다. 승리 혹은 무승부만 했어도 엄청난 우위를 점할 일전에서 맨시티에게 일격을 당하며 '승점 3점 차' 선두라는 불안한 국면에 몰렸다. 아스널의 상황은 점점 초조해지고 있고, 우승 향방은 미지의 영역으로 접어들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미세한 차이(Fine margins)였느냐'는 질문에 "정확히 그렇다. 기회가 왔을 때 결정짓지 못하면, 상대가 가진 개인 기량이 차이를 만든다"고 답했다. "운적인 요소도 작용했다. 공이 굴절돼 홀란에게 연결됐다. 그 순간 홀란처럼 침착하고, 정교하며, 무자비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어떤 순간엔 좀더 침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경기를 끌고 가기도 했다. 매우 근접했다. 이제 재정비해야 한다. 오늘은 큰 기회였지만 아직 5경기가 남았고, 경기 내용에서 얻은 긍정적인 면도 많다"고 돌아봤다. 많은 기회를 창출했다는 말에도 "100%다.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었던 상황들을 창출했다"고 긍정했다. "카이 하베르츠가 하프웨이 라인에서 온사이드였던 장면도 있었다"면서 "우리 팀이 여기까지 올라온 건 이 선수들이 이끌어준 덕분이다. 기회가 왔을 때, 승점 3점을 챙기기 위해선 반드시 골로 연결해야 한다"며 결정력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맨시티-아스널전은 빠른 공수 전환, 강력한 전방압박, 치열한 몸싸움, 눈부신 개인기 등으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명승부였다. 맨시티가 2대1로 승리했지만 90분 내내, 종료 휘슬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이 오간 백중세의 '꿀잼' 경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수준과 퀄리티를 보여준 명불허전이었다. 오늘 경기가 최고 수준의 엘리트 경기였느냐는 질문에 아르테타 감독은 "치열한 전투와 강도 높은 순간들이 있었고, 카라바오컵 대회 결승전 초반부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고 답했다. "큰 기회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살리지 못했다"며 아쉬워 했다. "며칠 전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매우 좋은 모습이 있었다. 우리는 계속해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 유일한 팀이다. 긍정적인 점은 우리가 맨시티의 수준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에 대응할 수 있으며 더 나아질 수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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