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양민혁을 고려조차 하지 않았던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 후 대형 보강을 노린다. 양민혁이 향후 차지할 수 있는 자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영국의 풋볼인사이더는 21일(한국시각) '코번트리 시티는 램파드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선수단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풋볼인사이더는 '코번트리는 이적시장 규모를 키워서 램파드 감독을 향한 다른 팀들의 관시을 차단하고자 한다. 본머스, 풀럼, 첼시 등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코번트리는 램파드가 잔류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코번트리는 지난 18일 영국 블랙번의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블랜번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43라운드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이번 무승부로 승점 1을 추가한 코번트리는 승점 86(25승 11무 7패)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 밀월(승점 73·21승 10무 11패)에 승점 13이 앞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2위를 확보하며 EPL 승격을 확정했다. 챔피언십은 1, 2위가 바로 EPL로 승격한다.
램파드 감독의 성과다. 2000~2001시즌 19위에 그치며 추락했던 코번트리는 25년 만에 다시 EPL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2024년 11월 새로 지휘봉을 잡은 램파드 감독 체제에서 올 시즌 뛰어난 레이스를 보여주며 마침내 승격이라는 목표까지 도달했다. 램파드는 2022~2023시즌 이후 다시 EPL 사령탑으로서 시즌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다만 양민혁의 자리는 없었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꼽힌 양민혁은 코번트리 이적 이후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지난 2월 8일 옥스포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교체로 아주 짧은 시간을 소화한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양민혁은 우승 경쟁과 함께 선두 자리를 지키는 상황에서 아주 짧은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명단 제외되는 일이 반복됐다.
차기 시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양민혁을 데려오며 보강을 시도했던 코번트리는 양민혁에 대한 임대를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이후 대형 보강이 이뤄진다면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사실상 코번트리와 램파드 감독의 계획에 포함되기 어려운 처지다.
이런 상황은 손흥민이 양민혁에게 했던 조언에서도 이미 예견할 수 있었다. 지난 2024년 이적 확정 이후 손흥민은 "힘들 것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정말 쉽지 않다. 최고 수준의 선수가 되려면 언어, 문화, 인성,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 등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 겁을 주려는 게 아니다.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다"고 했다.
이어 "K리그에서 잘한다고 느끼겠지만 여기는 어린 선수들이 매일 같이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한다. 많은 선수가 같은 포지션을 차지하려고 달려들 것이다. 양민혁이 세계 최고 선수로 성장하도록 돕겠지만 내 자릴 그냥 물러줄 생각은 없다. 스스로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팀의 우승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은 쉽사리 웃기 어려운 상황이다. 차기 시즌 토트넘 혹은 다른 챔피언십 팀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선 더 확실한 발전이 중요해지는 양민혁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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