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IA 타이거즈 김태형이 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김태형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중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했다. 하지만 3⅓이닝만에 3실점, 투구수 86개로 고전한 끝에 교체됐다.
이날 경기전까지 김태형의 기록은 3경기 11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7.94였다. 경기전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4경기째니까, 이제 (김)태형이는 잘 던질 때가 됐다. (오)원석이는 그동안 잘 던졌으니 오늘쯤 못 던질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껄껄 웃었다.
1m86 늘씬한 체형의 김태형은 최고 154㎞, 커터처럼 휘어지는 강력한 직구의 소유자다. 여기에 2m에 가까운 긴 익스텐션, 1m90 가량의 높은 릴리스포인트까지 갖췄다. 투구폼만 보면 강속구 투수들의 로망인 셈.
여기에 컷패스트볼 느낌의 빠른 슬라이더와 각도큰 종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았던 그는 프로 입문 후 폰세의 주무기였던 킥 체인지업과 스위퍼까지 장착했다. 멘털도 강하고, 100구 이상 던져도 150㎞를 던질 수 있는 체력까지 갖춘 완성형 신예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프로 1군 무대는 결코 녹록치 않다. 지난해 8경기(선발 3)에서 3패만 기록했던 김태형은 올해 첫 등판이었던 4월 2일 잠실 LG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역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문제는 이후 경기 내용마저 급격히 나빠졌다는 점. 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3⅓이닝 5실점,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3이닝 3실점에 그쳤다. 그래도 첫 LG전을 제외한 나머지 2경기는 타선이 힘을 낸 덕분에 모두 KIA가 승리, 패전투수의 멍에는 쓰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나올 때마다 타선 지원이 좋다. 올해 (김)태형이에게 운이 붙는다는 소리"라며 이날 좋은 투구를 기대했다.
하지만 바람은 바람으로 끝났다. 최고 150㎞ 직구에 다양한 변화구 구사는 돋보였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1회말 KT 선두타자 최원준이 KIA 유격수 제리드 데일의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김현수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리며 KT가 기선을 제압했다.
KT는 2회말에도 1사 후 배정대의 2루타, 그리고 이강민의 중전 적시타로 3점째를 뽑았다.
이후에도 김태형은 최원준과 7구, 김민혁과 8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이는 등 고전했다. 3회 오윤석의 초구 병살타로 한숨을 돌렸지만, 거기까지였다.
4회말 첫 타자 김상수가 9구만에 볼넷, 다음타자 배정대가 6구 삼진, 이강민이 다시 한번 안타를 치며 1사 1,2루가 되자 KIA 벤치도 더이상 참지 못했다. 두번째 투수 최지민을 투입했다.
'운이 붙는 투수'라는 건 사실이었을까. 마운드를 이어받은 최지민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KIA가 6회초 한꺼번에 3득점하며 또한번 김태형의 패배를 지웠다.
하지만 이날 KIA는 연장 11회말 KT 김민혁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래서야 '승리 토템'으로서의 역할도 애매해졌다.
경기전 이범호 감독은 '주 2회 등판 타이밍인데, 26일에도 김태형이 나가나'라는 질문에 "그건 고민해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결과적으로 김태형 선발 카드 자체를 고민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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