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각자의 시대를 찬란하게 빛냈던 축구 전설들의 투지와 팬들의 아낌없는 응원은 '꿈'이었다. 세월도 그들을 막지 못했다. OGFC와 수원 삼성 레전드들이 빚은 '환상쇼'는 각본없는 드라마였다. 빅버드는 감동의 도가니였다.
OGFC와 수원의 레전드 매치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9일 열린 경기에선 수원 레전드 팀이 1대0으로 승리했다. 승패를 떠나 수많은 볼거리와 영화같은 순간들을 남긴 이날 경기에는 총 3만8027명의 관중이 현장에서 함께했다. 디지털 중계 누적 시청자는 약 194만명을 기록하며 축구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벤트 매치에도 선수들은 엄청난 집중력과 투지를 보였다. '클래스'도 여전했다. 박지성은 "친선경기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치열했다. 거의 프로 경기를 뛰는 것 같았다"며 "팬들에게 즐거운 경기를 선사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다른 이벤트 경기에 비해서 정말 수준 높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가장 뜨거운 함성은 후반 39분 쏟아졌다. 스페인까지 찾아가 무릎 줄기세포 시술을 받으며 출전을 준비했던 박지성이 네마냐 비디치와 교체되는 순간, 관중들은 '위송빠레'(박지성 응원가)를 열창했다. 7분 남짓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충분했다. 박지성은 날카로운 측면 돌파부터 수비 커버까지 광범위한 활약을 펼쳤다. 단짝 에브라의 간절한 바람대로, 같은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는 장면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당일, OGFC는 특별한 메인 스폰서를 깜짝 공개했다. 사전 공개한 유니폼에서 비어 있던 메인 스폰서 자리의 주인은 초록우산, 굿네이버스, 사랑의열매, 한국소아암재단 등 주최사 슛포러브와 인연을 맺었던 국내 16개의 비영리단체였다. OGFC 선수단 16명이 입고 뛴 실착 유니폼은 경매를 통해 판매한 뒤 수익금 전액을 해당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하프타임에는 소아암을 극복하고 축구 선수의 꿈을 키우는 김찬유(10)가 OGFC의 명예 선수로 임명됐다. 한국 축구 전설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직접 OGFC 유니폼을 전달했다. OGFC는 프리미어리그 전설들이 '전성기 승률 73% 돌파'를 목표로 축구 콘텐츠·이벤트 제작사 '슛포러브'와 함께 결성한 신생 독립팀이다. 첫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승률 73%를 향한 도전은 계속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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