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의 전 동료인 케빈 단소는 몰상식한 일부 팬들의 인종차별을 받을 선수가 아니다.
단소를 향한 인종차별이 나온 건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이었다. 토트넘은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에서 경기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2대2로 비겼다. 눈 앞에 승리가 날아간 토트넘은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후반 50분에 무너지고 말았다. 단소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처리할 수 있는 공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 돌파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조르지니오 루터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토트넘에 비수를 꽂았다.
경기 후 단소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구단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단소는 소셜 미디어에서 상당한 인종차별적 학대에 계속해서 시달리고 있다.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범죄 행위다. 우리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클럽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식별된 콘텐츠를 런던 경찰과 가해자가 거주하는 국가의 관련 당국, 그리고 해당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신고할 것이다. 우리는 확인된 온라인 학대 가해자에 대해 가장 강력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손흥민 시대에도 있었던 인종차별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셈.
영국 디 애슬래틱은 22일 단소가 어떤 사람이고, 토트넘 내부에서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를 전했다. '단소는 환상적인 수비수이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사람이다. 그는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 동료들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한다. 그는 지난여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해 온 모하메드 쿠두스를 살뜰히 챙겼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가나인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그는 가나 국가대표인 쿠두스와 가나 방언인 '트위어'로 대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단소는 팬들에게도 진심인 선수다. 디 애슬래틱은 '토트넘의 한국 및 홍콩 프리시즌 투어 당시, 단소는 현지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그는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함께 서울 중심부 여의도 공원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을 방문했다. 습한 날씨와 주변의 시끄러운 매미 소리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국 전통 의상을 입었다. 단소는 왕의 호위무사 복장을 상징하는 푸른 한복을 걸쳤고, 비카리오는 곤룡포를 입었다. 이는 동료를 보호하고 상대의 득점을 막기 위해 몸을 던지는 단소의 습관을 완벽하게 요약해 주는 장면'이라며 프리시즌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단소의 성실함을 언급했다.
경기장 밖에서는 선행도 하는 선수다. 매체는 '8월에 그는 노숙자 자선 단체인 '패시지'의 홍보대사가 되었다. 그는 주방에서 콜리플라워 스튜, 치킨, 쌀, 콩 요리 등으로 구성된 점심 식사를 준비하고 배식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단소는 친구를 통해 이 단체의 활동을 알게 된 후 도움을 주기로 결심했다. 그는 향후 패시지와 더 활발히 활동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그는 토트넘과 엔필드에 있는 푸드뱅크를 여러 차례 방문했으며, 오스트리아에서 아이들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러한 인성을 가진 선수에게 상처를 주는 몰상식한 인종차별이 축구를 망치는데 일조하고 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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