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홍명보 감독님, 저만 믿으세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간판 공격수 오현규(베식타시)가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쉬지 않고 공격포인트를 생산하고 있다.
오현규는 24일(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베식타시 파크에서 열린 알란야스포르와의 2025~2026시즌 튀르키예 쿠파시(FA컵) 8강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을 폭발하며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등번호 9번 유니폼을 입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오현규는 전반 17분 선제골을 직접 빚어냈다. 페널티 아크에서 전진패스를 잡아 우측에 있는 미드필더 바츨라프 체르니에게 연결한 뒤 문전으로 침투했다. 체르니가 우측 빈 공간으로 내어준 패스를 오버래핑에 나선 풀백 아미르 무리요가 문전을 향해 오른발로 크로스를 찔렀다. 이를 오현규가 감각적으로 흘려주면서 뒤따라오던 투레가 완벽한 찬스를 맞았고, 투레의 오른발슛은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의 다리에 연속해서 굴절된 후 골문 안으로 향했다.
단순한 흘리기가 아니었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오현규가 발바닥으로 공을 긁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슈팅하기에 더 좋은 위치에 놓인 투레에게 일부러 패스를 내어준 것이다.
오현규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0 리드가 계속되던 후반 38분 직접 추가골을 가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상대 골키퍼의 골킥이 허무하게 페널티 에어리어 라인에 서있던 주니오르 올라이탄에게 끊겼다. 올라이탄은 무리하지 않고 왼쪽에 있는 오현규에게 패스를 내줬고, 오현규가 빈 골문을 향해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베식타시는 후반 40분 외르쿤 쾨크추의 쐐기골로 3대0 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다음달 콘야스포르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2023~2024시즌 이후 2년만의 튀르키예컵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오현규는 승부의 균형추가 기운 후반 44분 살리흐 위칸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지난 1월 벨기에 헹크에서 베식타시로 이적한 오현규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6골 2도움 포함 총 공격포인트를 11개(8골 3도움·12경기)로 늘렸다. 전반기 헹크 시절 기록까지 포함하면 18골 6도움(44경기)이다. 빅리그 빅클럽에 어필할 수 있는 최근 활약상이다.
한편, 알란야스포르의 공격수 황의조는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출전해 대표팀 후배였던 오현규와 두 번째 코리안더비를 만끽했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29분 교체아웃되기까지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오현규는 지난 2월 황의조와의 첫 코리안 더비에서 베식타시 데뷔전을 치러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데뷔골을 폭발했다. 황의조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당시 양팀은 2대2로 비겼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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