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프랑스에서 출국 심사 지연으로 비행기를 놓칠 위기에 처한 승객들이 활주로로 난입해 항공기 이륙을 막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각) 저녁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프로방스 공항에서 출입국 심사 지연으로 인해 80명 이상의 승객이 제시간에 탑승 게이트에 도착하지 못했다. 이들은 모로코 마라케시로 향하는 라이언에어 FR2640편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해당 항공편은 이미 탑승을 마감, 이륙을 준비 중이었다.
이때 늦게 도착한 승객들이 활주로로 진입해 이륙을 물리적으로 저지하려 시도했다.
현장을 담은 영상에는 승객들이 공항 직원들에게 항의하며 활주로로 뛰어나가 항공기 앞을 가로막는 모습이 담겼다. 조종사는 조종석 창문을 열고 상황을 확인했고, 한 승객이 "이건 잘못됐다"고 외치는 장면도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한 여성이 활주로 위에서 팔을 휘두르며 격하게 항의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해당 항공기는 결국 약 3시간 이상 지연된 새벽 1시 50분쯤 마르세유를 출발했으며, 일부 승객은 끝내 탑승하지 못한 채 공항에 남겨졌다.
이 과정에서 화재 안전 시스템의 작동을 중단시킨 여성 1명이 체포됐다.
공항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항공사는 항공기 배치 및 승무원 근무 일정 등 운영 규정을 준수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례는 유럽 주요 공항에서 출입국 심사 지연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발생했다.
이달 10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 새로운 출입국 시스템(EES)에 따라 비유럽연합(EU) 국가 여행객들은 지문 및 얼굴 인식 등 생체 정보를 등록해야 하며, 이에 따라 공항의 처리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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