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았다.
초반 K리그2 선두 경쟁의 향방을 갈릴 '빅뱅'에서 수원 삼성이 웃었다.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9라운드에서 3대2로 승리했다. 2연승에 성공한 수원(13골)은 승점 22점으로 부산(20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만 다득점에서 밀려 2위에 자리했다. 7연승 포함, 개막 후 8경기 무패를 달리던 부산은 9경기만에 첫 패배의 쓴 맛을 봤다.
후반 중반까지 완벽한 수원의 페이스였다. 수원은 전반 34분 김도연의 선제골과 후반 11분 강현묵의 연속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부산의 저력은 대단했다. 후반 27분 김희승의 만회골이 터진지 3분만에 김준홍의 자책골을 이끌며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추가시간 결정됐다. 부산 수비수 우주성이 브루노 실바와 몸싸움을 펼치는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수원 선수들의 항의에도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지만, 장시간의 온필드 리뷰 결과 페널티킥으로 정정했다. 평소 점잖은 조송환 부산 감독이 강하게 항의할 정도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헤이스가 키커로 나섰고,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하지만 경기는 이대로 끝나지 않았다. 추가시간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장호익이 헤더로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 득점 과정에서 부산 선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자리하며 결국 득점이 취소됐다. 승부는 수원의 3대2 승리로 끝이 났다.
양 팀의 장점이 극대화되며 팬들의 도파민이 터진 명승부가 펼쳐졌다. 앞서 경기들에서 공격이 풀리지 않았던 수원은 라인을 내리지 않은 부산을 상대로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16번의 슈팅 중 유효슈팅이 무려 15번에 달했다. 부산은 올 시즌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결정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적은 찬스로도 득점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끝까지 끌고 갔다. 막판 휘슬 하나하나에 희비가 갈리는 가슴 쫄리는 승부 속 소문난 잔치가 풍성하게 마무리됐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맛있었던 것은 수원의 '2005년생' 김도연의 맹활약이었다. 이날이 K리그 3번째 출전이었던 김도연은 예상치 못한 활약으로 경기의 향방을 바꿨다. 이정효 감독으로부터 저돌적인 플레이를 인정받아 선발로 나선 김도연은 시종 활발한 플레이로 부산 수비를 흔들었다. 선제골도 그의 움직임에서 나왔다. 정호연의 롱패스가 홍정호에 연결되는 과정에서, 김도연은 중앙으로 파고들었다. 홍정호의 헤더가 연결됐고, 김도연이 잡는 과정에서 장호익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는 놀랍게도 김도연이었다. 가장 중요한 경기, 김도연은 볼을 들어 페널티스폿에 뒀다. 심호흡을 한 김도연은 깡충 뛰더니 골키퍼를 완전히 속인 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담대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의 플레이였다. 알고보니 김도연은 이미 키커로 예정이 돼 있었다. 김도연은 그 정도로 이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었고, 딱부러지는 활약으로 부응했다. 김도연은 후반 17분 교체될때까지 3번의 슈팅과 4번의 공격지역 패스 등을 성공시켰다. 김도연이 새롭게 가세한 수원은 최근 4경기 2골의 골가뭄을 끊어내며 승리 이상의 기쁨을 맛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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