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시아 강호' 호주가 하마터면 실수 하나로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여자 아시안컵 본선에 오르지 못할 뻔했다.
호주는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마리아나 제도와의 U-17 여자 아시안컵 예선 E조 1차전에서 22대0 쾌승을 따냈다. 싱가포르와의 2차전에서 11대0 승리한 호주는 2전 전승, 득실차 +33을 기록하며 조 1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호주가 북마리아나전에서 부정 선수를 투입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달 호주 매체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호주 U-17 여자 대표팀의 한 선수는 과거 다른 나라 국가대표팀에서 뛴 경력이 있어 이번 예선전에 뛸 수 없었지만, 경기에 나섰다.
이 매체는 "호주가 22대0으로 승리한 후, 해당 선수는 탈수 증세로 병원에 이송됐다. 한 팀 관계자가 해당 선수의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던 중, 선수가 전년도에 다른 나라 국가대표팀에서 뛰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선수는 호주에서 태어나 호주 국적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호주 측은 상대국이 제출한 서류상의 미비점 때문에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호주는 부정 선수 출전 사실을 인지한 후 싱가포르와의 경기에 해당 선수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또 AFC에 자발적으로 문제를 신고했다. 그 결과 북마리아나와의 경기가 0대3 몰수패 처리됐다. 하지만 부정 선수 출전은 싱가포르와의 경기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1승 1패로 싱가포르(1승1패)와 승점 3점 동률을 이룬 호주는 득실차에서 앞서며 본선에 진출했다. 벌금은 1000달러(약 146만원)에 불과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호주축구협회엔 이중 국적 선수들을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복잡한 문제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전했다.
호주는 1일부터 17일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U-17 여자아시안컵에서 일본, 인도, 레바논과 같은 조별리그 B조에 속했다.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C조에 속한 대한민국과 8강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필리핀, 대만, 북한과 차례로 싸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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