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3, 4번이 필요할 때 못 쳐주는데…타순을 바꿀 선수도 없다."
말 그대로 풍요 속 빈곤이다. 팀은 보름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사령탑의 속내는 전력 부족에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2승1무2패에 그친 지난주에 대해 "아쉬움만 가득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그나마 힐리어드가 좀 쳐주면서 버텼는데, 혼자 힘으론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3번에 배치된 김현수는 5월에도 타율 3할, 키움 히어로즈와의 답답했던 주말 3연전에도 매경기 안타 하나씩은 쳐줬다.
하지만 '캡틴' 장성우의 부진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4월 한달간 타율 2할1푼4리, 5월에는 1할6푼이다. 특히 5월에는 홈런도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KT는 김민혁-최원준-김현수-장성우-힐리어드를 골자로 한 거의 동일한 라인업으로 매경기 임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보다시피 좌타자가 4명이다. 타순에 변화를 주기도 쉽지 않다. 당장 오늘 김건우고, 이번 시리즈에 베니지아노도 나온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주말)한화도 왕옌청 류현진이 다 우리한테 나오지 않나?"라며 머리를 짚었다.
부상으로 빠진 안현민의 존재감은 그런 면에서도 크다. 안현민은 보기드문 오른손 거포다. 안현민이 있었다면 장성우를 내려 하위타순에 무게감을 더하고, 좌우좌우로 타선을 짤 수도 있다.
결국 4번이란 타순의 무게감에 걸맞는 선수는 장성우 밖에 없다는 결론. 외국인 타자 힐리어드 역시 시즌초 4번타자를 맡겼다가 5번으로 타순을 내린 뒤부터 공교롭게도 잘 맞고 있다. 지금 팀 타선의 핵심인 만큼 더이상 변화를 주기 어렵다.
토종 에이스 소형준도 부상으로 빠져있어 배제성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배제성의 컨디션이 좋은 건 다행이다.
여기에 이날 허경민도 1군에 등록됐다. 이강철 감독은 "돌아오는 거랑 잘하는 건 다르다"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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