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 속 빈곤? '타율 0.227' 캡틴을 4번타자로 쓰는 이유…새삼 체감한 '국대 거포'의 공백 [수원포커스]

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경기. 6회 1타점 적시타 날린 KT 안현민.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02/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LG의 경기. 1회 2사 LG 임찬규 상대 KT 김현수가 볼넷 출루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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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3, 4번이 필요할 때 못 쳐주는데…타순을 바꿀 선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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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풍요 속 빈곤이다. 팀은 보름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사령탑의 속내는 전력 부족에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2승1무2패에 그친 지난주에 대해 "아쉬움만 가득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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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나마 힐리어드가 좀 쳐주면서 버텼는데, 혼자 힘으론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3번에 배치된 김현수는 5월에도 타율 3할, 키움 히어로즈와의 답답했던 주말 3연전에도 매경기 안타 하나씩은 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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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캡틴' 장성우의 부진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4월 한달간 타율 2할1푼4리, 5월에는 1할6푼이다. 특히 5월에는 홈런도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KT는 김민혁-최원준-김현수-장성우-힐리어드를 골자로 한 거의 동일한 라인업으로 매경기 임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보다시피 좌타자가 4명이다. 타순에 변화를 주기도 쉽지 않다. 당장 오늘 김건우고, 이번 시리즈에 베니지아노도 나온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주말)한화도 왕옌청 류현진이 다 우리한테 나오지 않나?"라며 머리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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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빠진 안현민의 존재감은 그런 면에서도 크다. 안현민은 보기드문 오른손 거포다. 안현민이 있었다면 장성우를 내려 하위타순에 무게감을 더하고, 좌우좌우로 타선을 짤 수도 있다.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키움의 경기. 1회말 솔로홈런을 날린 KT 장성우.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17/

결국 4번이란 타순의 무게감에 걸맞는 선수는 장성우 밖에 없다는 결론. 외국인 타자 힐리어드 역시 시즌초 4번타자를 맡겼다가 5번으로 타순을 내린 뒤부터 공교롭게도 잘 맞고 있다. 지금 팀 타선의 핵심인 만큼 더이상 변화를 주기 어렵다.

토종 에이스 소형준도 부상으로 빠져있어 배제성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배제성의 컨디션이 좋은 건 다행이다.

여기에 이날 허경민도 1군에 등록됐다. 이강철 감독은 "돌아오는 거랑 잘하는 건 다르다"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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