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스페셜 원'의 혀놀림은 역시 죽지 않았다.
조세 무리뉴 벤피카 감독(63)은 17일(현지시각) 에스토릴 프라이아와의 2025~2026시즌 포르투갈프리메이라리가 34라운드 최종전을 3대1 승리로 마치고 유럽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은 레알마드리드 부임 루머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무리뉴 감독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지만,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레알 재취임이 임박했다는 뉘앙스를 팍팍 풍겼다. 오랜 지도자 경력을 통틀어 처음으로 시즌 무패를 달성한 무리뉴 감독은 우선 벤피카와의 재계약에 대해 "아직 계약서를 보지 못했다. 호르헤 멘데스 (에이전트사)대표가 계약서를 보고는 아주 좋은 조건이라고 말해줬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조건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을 묻는 말에 먼저 레알을 언급했다. 앞서 스페인, 포르투갈 복수의 매체는 레알이 올 시즌 후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을 경질하고 무리뉴 감독을 재선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무리뉴 감독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레알을 이끌었다.
무리뉴 감독은 "잘 모르겠다. 지금 나에게 제안한 건 벤피카 뿐이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이나 레알 구단 관계자와는 아직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며 "하지만 우린 바보가 아니잖나. 아무것도 없다고 숨길 순 없다. 분명히 뭔가는 있다. 다만 저와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레알과 호르헤 멘데스 대표 사이엔 접촉이 있었다. 다음주쯤 내 미래를 결정해야 할 때쯤이면 나에게도 연락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13년만의 산티아고베르나베우 리턴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지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 공세에 "내일이면 난 벤피카 감독으로 잠에서 깨어 벤피카 클럽하우스로 출근할 것이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분명한 건 내 미래는 이번 주 안에 결정될 것이라는 거다. 결정을 내리기 위해선 시간과 여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페레스 회장이 없었다면 레알행을 고민했을까?'란 질문엔 "지금 레알 감독은 아르벨로아다. 레알이 내일 경기에서 승리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알을 떠난 뒤)13년간 우린 가깝게 지냈다. 하지만 그게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레알은 두 시즌 연속 무관에 그치며 큰 충격에 빠졌다. 동료간 폭력 사태가 발생한 사실도 드러났다. 시즌 중 경질된 사비 알론소 감독 후임으로 레알 지휘봉을 잡은 아르벨로아 감독은 지난주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이 레알 사령탑으로 부임하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2년 계약을 체결한 벤피카 잔류,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사령탑 부임, 레알 리턴 중 세 가지 선택지에 앞에 놓여있다. 이중 레알행이 가장 유력시된다. 포르투, 첼시, 인터밀란, 레알에서 성공을 거둔 무리뉴 감독은 이후 맨유, 토트넘, AS로마, 페네르바체, 벤피카 등을 거치면서 조금씩 레벨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줬다. 올 시즌도 벤피카에서 무패를 기록했지만, 3위로 우승컵을 놓쳤다.
무리뉴 감독은 십수년 전 레알에서 역사를 써내려갔다. 2011~2012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워 승점 100점 고지를 넘으며 '전성기'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바르셀로나를 넘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제패했다. 레알 시절 승률은 72%로, 지네딘 지단, 카를로 안첼로티 등 레알 감독 누구도 넘지 못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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