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특유의 '유쾌'를 빼고, '진지'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삼성 라이온즈의 '안방마님' 강민호(41). 2군에서 재조정 후 무섭게 변했다. '타점 머신'으로 돌아왔다.
강민호는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중 첫 경기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 하며 10대2 대승을 이끌었다. 포수로서도 '영혼의 단짝' 원태인의 6이닝 109구 1실점 역투를 이끌며 시즌 2승째를 함께 했다.
재조정 차 열흘간 2군에 머물렀던 강민호는 지난 13일 복귀 후 찬스마다 눈에 불을 켜고 있다.
복귀 후 6경기에서 20타수 9안타(타율 0.450), 9타점. 이날 기록한 3안타는 그가 복귀한 이후 치른 한 경기 최다 안타다.
확 달라진 수치. 강민호는 개막 후 2군 재조정 전까지 27경기에서 0.197의 타율과 8타점에 그친 바 있다.
경기를 마친 강민호는 "일주일의 시작을 잘한 것 같아서 기쁘다"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중계 인터뷰에 임했다.
강민호에게 포항은 '제2의 고향'이다. 제주에서 태어났지만 포철중과 포철공고를 졸업하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포항에서 야구가 잘 되는 이유를 묻자 강민호는 "중·고등학교를 여기서 나왔다. 사실 이 야구장이 지어질 때 직접 돌을 줍던 기억이 난다"며 "포철공고 시절인 고등학교 2학년 때 이 야구장이 생겼다. 2, 3학년 때 여기서 야구를 했고, 롯데 자이언츠 시절에 경기를 할 때도 포항에서 종종 치렀기 때문에 전혀 낯설지 않다. 그런 익숙함 덕분에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답했다.
2군에서 컴백한 이후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지만, 강민호는 오히려 진지하고 차분하게 자신을 낮췄다.
복귀 후 맹활약에 대해 "사실 타격감이 완벽히 올라온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타점이 계속 생산되고 있고, 팀이 워낙 잘하고 있어서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다 보니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터진 복귀 후 첫 3안타 경기에 대해서도 "사실 오늘 크게 마음에 드는 타석은 없었다"며 "첫 타석도 빗맞은 타구(내야안타)였고, 두 번째 타석(5회 2사 2루 우익선상 2루타 타점)도 자세가 무너지면서 쳤다. 세 번째 타석(7회 무사 1,3루 중전 적시타)까지 포함해 오늘은 운이 좋아 3안타를 쳤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개인타격 성적은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한 강민호였지만, 팀과 동료를 향한 마음 만큼은 숨기지 않았다. 진지해진 안방마님이 이날 자신의 3안타보다 더 기쁘게 생각한 것은 따로 있었다.
그는 "제 타석 결과보다, 정말 오랜만에 원태인 선수가 승리 투수가 된 것에 만족한다"고 진심으로 후배의 승리를 기뻐했다.
원태인의 시즌 2승째. 강민호와 합작한 올시즌 첫 승이다. 늘 밝은 표정과 행동으로 분위기를 띄웠던 두 선수는 시즌 초 약속이라도 한듯 고민이 많았다.
부상과 부진, 야구 외적 이슈 등 힘겨운 시간을 통과한 뒤 진지해진 모습으로 새로운 출발선상에 나란히 섰다.
강민호는 "2군에 잠시 다녀오면서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며 "팀 선수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 좋은 흐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끝까지 진지한 모습으로 각오를 다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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