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이란 대표팀이 결국 사르다르 아즈문의 대표팀 복귀를 외면했다.
이란축구협회는 1일(한국시각)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 참가할 26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올림피아코스 소속 메흐디 타레미를 포함해 알리레자 자한바크쉬, 사에이드 에자톨라히, 밀라드 모함마디 등 여러 주축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란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른다. 이란 대표팀은 다음달 15일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뉴질랜드와 맞붙고 6일 뒤 같은 곳에서 벨기에와 경기한다. 이후 같은달 26일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를 치룰 예정이다. 베이스캠프도 옮겼다. 이란은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훈련 장소를 꾸릴 예정이었으나, 멕시코 티후아나로 옮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FIFA의 승인을 받았다고도 했다.
화제의 인물은 아즈문이었다. 아즈문은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UAE) 총리인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과 사진을 찍고, 이를 개인 SNS에 공유했다. 그의 소속팀이 UAE 구단인 샤바브 알아흘리였기에 이뤄진 일이었다. 하지만 이란 당국은 분노했다. 이란은 올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30년 넘게 권좌를 지켰던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뿐만 아니라 지도부 상당수가 사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우방인 UAE 통치자와의 사진은 치명적이었다.
아즈문은 논란이 커지자 해당 사진을 즉시 삭제했지만, 여파는 상당했다. 곧바로 대표팀에서 제외되며 월드컵 참가가 어려워졌다. 이란 축구 해설가 모하마드 미사기는 "아즈문이 스스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기 위한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고,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전화도 받지 않았다. 아즈문은 케이로즈가 집권하기 전까지 마흐사 운동 당시에도 똑같은 행동을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파격적인 선택이다. 2014년 이란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은 후 꾸준히 활약한 이란 간판 공격수다. 91경기에서 57골을 기록한 아즈문은 한국의 손흥민처럼, 공격의 핵심적인 인물이다. 아즈문은 3월 A매치부터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고, 결국 최종 명단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일말의 가능성이 생길 수도 있다는 희망도 있었다. 이란 농촌개발·취약지역 담당 부통령인 압돌카림 호세인자데가 직접 아즈문의 대표팀 재합류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이란은 이를 전혀 개의치 않고 아즈문을 제외했다.
아즈문이 빠지며 이번 이란 대표팀 공격진의 에이스는 타레미가 될 전망이다. 포르투, 인터밀란을 거친 이란 최고의 공격수다. 현재는 올림피아코스에서 활약 중이며, 이란 대표팀에서 많은 득점을 터트렸다. 아즈문의 이탈로 타레미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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