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결정 내리기가 쉽지 않네요."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럴드 카스트로와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2명 다 일단은 조금 더 안고 간다. 아데를린과는 오는 12일 단기 대체 외국인 계약이 끝나는데, 일단 아데를린과 계약을 조금 더 연장하고 카스트로가 실전까지 준비할 시간을 더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카스트로는 KIA가 지난해 35홈런을 친 거포 패트릭 위즈덤과 결별하고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다.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안겼다. 콘택트 능력이 빼어나고, 메이저리그 6시즌 활약과 함께 마이너리그 경험도 풍부해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냉정히 한국에서 활약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부상 전까지 23경기에서 타율 2할5푼(88타수 22안타), 2홈런, 16타점, OPS 0.700에 그쳤다. 콘택트가 강점인 타자가 공을 맞히질 못하고 있으니 KIA도 당황스러웠다.
설상가상으로 부상 부위가 햄스트링이다. KIA는 지난해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타자들의 햄스트링 부상에 노이로제가 걸렸던 팀이다. 세 선수는 올해도 여전히 KIA의 집중 관리 대상이다. 그만큼 햄스트링 부상은 재발 위험이 높기 때문. 카스트로가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꾸고, 의욕적으로 잘해 보려다가 다친 것은 안타까우나 구단이 굳이 위험 부담을 안고 갈 이유는 없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햄스트링은 나았다고 해도 불안감이 있지 않을까 싶다. 외야수를 보는 것은 어떨까 싶기도 하다. 포지션이 1루수나 3루수면 조금 덜 움직여도 되니까 괜찮은데, 외야수는 타구를 보고 많이 움직여야 해서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아데를린도 완벽히 합격점을 받은 상태는 아니다. 29경기에서 타율 2할5푼7리(109타수 28안타), 10홈런, 28타점, OPS 0.874를 기록하고 있다. 맞으면 넘어간다는 이미지는 확실히 심어줬고,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가면서 정확성도 꾸준히 증명하고 있다.
아데를린은 전문 1루수라 메리트가 있다. 이 감독이 1루수로 기대했던 오선우와 박상준이 현재 모두 부상으로 이탈해 있기 때문. 오선우는 최근 오른쪽 어깨를 다쳐 아직 복귀 시점을 논하기 어렵고, 박상준은 지난달 23일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을 당시 복귀까지 최소 한 달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아데를린이 구단에 아직 확신을 주진 못했다. 이 감독은 아데를린이 각 구단 에이스들과 상대할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 조금 더 보고 싶은 뜻을 내비쳤다.
카스트로는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간청했고, 구단은 일단 실전을 치른 결과까지는 지켜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카스트로는 이제 막 기술 훈련에 들어간 상태고, 실전 점검은 아직이다.
이 감독은 "재활 훈련을 하면서 출전 여부를 체크하고 있는 것 같다. 부상 부위가 햄스트링 위쪽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뛸 수 있는지 없는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뛰는 게 되면 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으니까. 그런 것들을 지금 체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장과 프런트가 머리를 맞대고 조금 더 고민을 이어 가기로 했다.
이 감독은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있다. 프런트랑 이야기를 잘 나누고 있다. 진짜 어려운 것 같다. 심사숙고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대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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