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중 절반 이상이 과학기술계 석학 기관인 한림원에 대해 잘 모른다고 응답한 인지도 조사가 나왔다. 또 국민들은 이공계 석학이 사회 이슈에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최근 일반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림원 인지도 조사 및 한림원 역할 및 정책 자문 수요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39.8%가 한림원에 대해 잘 알고 있거나 어렴풋이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잘 모른다는 응답은 34.3%, 전혀 모른다는 답은 25.9%였다. 이번 조사는 과학기술계 종사자 714명과 관심 국민 2천913명을 대상으로도 진행됐는데, 과학기술계 종사자는 86.1%가, 관심 국민은 67.1%가 한림원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과기한림원과 한국공학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등 세 한림원별 인지도도 큰 차이가 났다. 일반 국민들에 세 기관 중 들어본 기관을 선택해 달라고 질의하자 과기한림원은 55.7%로 절반을 넘었지만, 공학한림원은 18.5%, 의학한림원은 19%로 5명 중 1명 수준에 그쳤다. 셋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경우도 33.1%로 나타났다. 한림원에 대한 인상을 묻는 설문에 세 그룹 모두 긍정적인 인상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한림원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써달라는 설문에 과기계 종사자는 '보수적' '폐쇄적'이란 단어 비중이 높아 폐쇄성을 경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은 붓(翰·깃털로 만든 붓)을 든 학자들이 숲(林)에 모인다는 한림원 이름의 '림'을 연상시키는 '산림·자연환경'을 가장 많이 꼽기도 했다. 석학이 갖춰야 할 덕목과 이공계 석학 간 일치 정도를 평가해달라는 설문에 일반 국민들과 과기계 모두 '이공계 석학은 국가사회 문제에 적극 참여한다'는 사회적 책임에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정치·이해관계로부터 독립적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독립성과 전문성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또 국민들은 이공계 석학에 정책 자문과 위기 상황에서 과학기술적 해법을 제시하는 역할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과기한림원은 이를 담은 '정책 자문 기능 강화를 위한 한림원 간 교류 및 협력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각 한림원의 역할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고 한림원 석학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3개 한림원이 함께 인지도를 높이고 상호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한림원은 "대외적으로 미국의 3개 한림원의 지도부가 공동으로 또는 독립적으로 현안에 대한 성명서를 내는 활동에 대해 한국의 한림원들이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3개 한림원도 국가의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 침묵하기보다는 큰 방향을 제시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shjo@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7:05
목 디스크 수술 환자의 사후 처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의사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8단독 윤정 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신경외과 전문의 A(56)씨에게 벌금 1천500만원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1년 6월 21일 인천 한 병원에서 환자 B(60)씨의 목 디스크 수술을 집도한 뒤 수술 부위에 발생한 혈종을 확인·제거하는 등 조처를 하지 않아 환자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목 디스크 수술은 혈관의 지혈 매듭이 풀리거나 수술 직후 혈압이 상승해 수술 부위에 혈종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이에 수술 후 엑스레이(X-Ray) 검사를 하고 혈종이 확인되면 제거 후 기도 압박을 풀어주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당일 수술 후 B씨의 엑스레이 검사를 하지 않고 오후 6시 3분께 퇴근했다. 또 간호사가 검사한 B씨의 엑스레이 영상에서 혈종과 출혈이 나타났는데도 이를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B씨는 수술 다음 날 오전 4시 10분께 출혈로 인한 기도 폐색 등으로 숨졌다. A씨는 재판에서 "수술 전 엑스레이 검사를 지시했으며 직접 영상을 확인하지 않고 퇴근했더라도 업무상 과실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간호사들은 재판 과정에서 회진 당시 A씨로부터 엑스레이 촬영 지시를 받은 기억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회진을 돈 뒤 엑스레이 검사 결과를 확인하지 않고 퇴근했고 이후에도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며 "휴대전화 등으로 결과를 보내달라는 요청조차 하지 않은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의 업무상 과실로 환자가 사망하는 중대한 결과가 발생했다"면서도 "피해자 유족과 합의한 점과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chamse@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6:56
"자연에게 빌려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을 잘 가꾸고, 지키는 게 저희의 사명입니다. 억만금을 주더라도 우리에게 이 땅을 빼앗을 순 없어요" 24일(현지시간) 아침, 그린란드 수도 누크 항만 인근에 있는 붉은 목조건물 앞이 깜깜한 사위를 뚫고 부산해졌다. 얼핏 보면 그냥 평범한 가정집 같아 보이는 이 건물에는 미국 영사관이 입주해 있다. 북극의 겨울에 해가 오전 10시 반이 넘어서 뜨는지라 새벽이나 마찬가지인 시간이었지만, 옌스 켈드센(70) 씨와 아비아크 브란트(44) 씨는 오늘도 어김 없이 그린란드 깃발을 들고 영사관 앞에 꼿꼿이 섰다. 이들은 눈물이 절로 날 만큼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그린란드에 대한 욕심을 하루 속히 버릴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그린란드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의지가 최고조에 달한 지난 17일 시내로 가득 몰려나와 대대적인 시위를 펼쳐 그린란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널리 알렸다. 그 이후에도 누군가는 미국측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브란트 씨는 생업도 뒷전에 두고 매일 아침 이곳에 나오고 있다. 원주민인 이누이트계인 그는 "트럼프가 칭한 것처럼 그린란드는 단순한 '얼음 조각'(a piece of ice)이 아닌, 수백년, 수천년 전부터 대대로 이땅을 터전으로 삼은 사람들이 살아온 땅임을 알리려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목소리를 갖고 있고 미국은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40년 나치 독일이 덴마크를 점령하자 대응 조치로 그린란드에 영사관을 개설, 1953년까지 운용하다 문을 닫은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첫 매입 발언이 나온 이듬해인 2020년 6월 그린란드에 영사관을 재개관했다. 덴마크 영상회사 제작 담당자를 거쳐 현재는 컨설턴트로 일하며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그는 "우리는 자연에서 빌린 그린란드를 잘 보호해 후손에 물려줄 책임이 있다"며 "미국에서 억만금을 준다해도 이 땅을 팔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돈을 주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대로 충분히 잘 살고 있다"며 "그린란드는 세금을 물론 많이 내기는 하지만 덴마크와 마찬가지로 대학교육까지 무상으로 받을 수 있고, 아프면 공짜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미국보다 월등한 사회보장제도를 갖추고 있는데 우리를 돈으로 사려 한 것이냐"면서 "그린란드는 돈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데 관심을 둔 사회"라고 덧붙였다. 일요일인 25일에도 쉬지 않고 나올 것이냐고 묻자 그는 "아직 트럼프의 정확한 의도를 알 수 없다. 일요일이라고 위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가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끌 때까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켈드센 씨가 그린란드 국기 아래 페로 제도, 덴마크 국기까지 덴마크 왕국을 구성하는 3개 지역의 국기를 매달고 시위를 펼쳤다. 덴마크에서 태어났지만 19세에 덴마크 북극사령부 소속 군인으로 처음 그린란드에 왔다는 켈드센 씨는 이후 이누이트 여성과 결혼해 그린란드에 정착, 슬하에 자녀와 손자까지 여러 명 두고 행복한 삶을 꾸려 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교사, 판사를 거쳐 지금은 조각가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 지역사회에서 유명 인사이기도 한 그는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고 했는데, 지금이 그 꼴"이라며 "믿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주축인 미국이 그린란드에 욕심을 내며 우리를 위협할 줄 몰랐다"고 한탄했다. 그는 "어떤 이들은 그린란드가 미국 땅이 되는 걸 환영할지 몰라도 미국은 한번 들어오면 모든 것을 다 가져간다. 아메리칸 드림'은 실상 '악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영사관 직원들이 매일 아침 건물 밖에서 벌어지는 시위에 관심을 갖느냐는 질문에는 "하루는 한 직원이 밖으로 나와 근엄한 얼굴로 노려보고 갔고, 하루는 또 다른 사람이 나와 '추우니 몸을 잘 챙기라'고 했다"며 "미국이 그린란드를 위협하는 추가 조치를 섣불리 할 수 없도록 우리가 목소리를 계속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시간여 동안 각자 서서 시위를 펼치던 옌스 씨와 브란트 씨는 귀가 직전에는 나란히 깃발을 들고 보란 듯 영사관 앞을 여러 번 행진하며 미국 측에 경고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날 누크 시내 중심가 버스 정류장에는 미국의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젊은 시절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나토 예스, 페도(pedo·소아성애자) 노'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붙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현지 주민의 반감을 짐작케 했다. ykhyun14@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6:46
"삼성전자에 취직하면 초봉이 9억동(약 5천만원)입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하노이과학기술대에서 열린 서울대 공과대학 입학설명회. 약 3천㎞ 떨어진 낯선 대학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학생들이 베트남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7배에 달하는 액수에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휴대전화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하노이과기대는 한국의 카이스트(KAIST)에 비견되는 명문대다. 이곳의 촉망받는 인재들이 '재수'를 감수하고서라도 서울대에 오겠다며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2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 공대 교수들은 최근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를 직접 누비며 현지 공학 인재들에게 한국 유학을 권유하고 있다. 국제교류위원장인 황원태 기계공학부 교수는 2024년과 2025년 가을마다 베트남을 방문했고, 김영오 공대 학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참석 직후 하노이를 방문해 홍보전을 폈다. 하노이 출신인 건설환경공학부 반 틴 누엔 교수도 고향 인맥을 동원해 힘을 보탰다. 교수들이 이토록 발품을 파는 이유는 '세상을 바꿀 공학 혁신 인재(EXCEL)' 프로젝트 때문이다. 국내의 극심한 '의대 쏠림' 현상으로 부족해진 공학 인재를 충원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의 '초(超)우수 인재'를 선발,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유학생의 경우 최대 6천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아직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재학 중인 베트남 유학생은 1명이지만, 교수들의 진심 어린 '삼고초려'에 현지 반응은 뜨거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2024년 15명 수준이었던 설명회 참석자는 지난해 30명 안팎으로 두 배로 늘었다. 황원태 교수는 "아직 아시아에서 일본 대학이 가장 인기가 많지만, 그 대안으로 한국을 생각할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서울대 입학 문턱은 이들에게도 높다. 자기소개서, 수학 계획서, 출신학교 추천서 등 까다로운 서류 심사와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심지어 편입이 아닌 신입 전형이라 현지 대학 재학생들에겐 사실상의 '재수'다. 지난해에는 5명이 지원했으나 합격증을 손에 쥔 건 2명이었다. 그중 1명인 전기전자공학부 재학생 판 타이 안(20)씨는 하노이과기대에서 자동차공학 전공이었다. 그는 연합뉴스에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반도체 기술에 매료돼 유학 오게 됐다"며 "언어 문제가 있지만 고강도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공대는 교환학생, 인턴십, 연구년 교류 등 협력 방안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김영오 학장은 "한국에 남아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에 기여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인재에 대한 편입을 허용하는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honk0216@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6:26
"비행 청소년이 교육을 통해 하루아침에 모범생이 되는 일은 매우 드물고 한계가 있지만, 교육을 통한 '제동장치' 역할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김종욱 한국 예술상담협동조합 마음아뜰리에 교육이사는 의정부 청소년 비행 예방센터 등 법무부 산하 기관에서 비행 청소년들의 재교육을 담당해온 경험을 토대로 이같이 강조했다. 미성년자의 범죄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는 사회의 끝없는 고민거리다.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의 청소년 시절 범죄 행각이 뒤늦게 드러나며 또다시 뜨거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비행 청소년들을 가장 많이 접하는 직군 중의 하나로 14년 이상 활동한 김종욱 강사는 지난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소년범 재교육과 처벌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법무부의 비행 청소년 재교육이 제동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기 행동이 져야 할 법적 무게감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더 심각한 범죄로 빠질 아이들에게 제동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집행기관으로서 법무부는 그 자체로 아이들이 압도된다"며 "이러한 법적 권한을 바탕으로 적절한 시기에 엄정한 규율과 구조적인 개입을 교육의 형태로 하면 더 심각한 범죄로 빠지지 않게 하고 범행 반복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가 제동장치 역할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하는 근거는 현장에서 효과를 체감해서다. 김 강사가 교육받으러 온 학생들에게 "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니"라고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범죄가 왜 나쁜지보다는 그 행동에 대해 법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어떤 법적 처분을 받게 되는지에 대해 아이들이 피부에 닿게 인식할 수 있게 한다"며 "저는 아이들 엄하게 잡고 교육을 시작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법인식에 대해 교육하면 아이들의 자세부터 달라진다고 한다. 의자를 뒤로 잔뜩 젖히거나 눈에 초점을 잃은 채 반쯤 엎드려 교육받던 아이들이 허리를 바로 세우고 교육을 듣는다. 그는 "안산 비행 예방센터에서 정말 다루기 어려운 중·고등학생들 교육을 했었는데 그렇게 불량스러웠던 아이들의 태도가 빠른 시간에 바뀌는 경험을 했다"며 "그 기관에 가면 아이들 태도가 달라진다는 소문이 퍼지며 교육 의뢰를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다. 교육 반응도 나쁘지 않다. 교육이 끝날 때쯤 아이들은 "법이 있어서 처벌받게 됐지만, 그래도 법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많은 아이를 상대하느라 얼굴을 잘 기억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길을 가다 심심치 않게 예전에 교육받았다며 인사를 건네는 아이들이 있다"며 "교육받고 열심히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보람을 느낀다"고 그는 말했다. 그의 강의는 교육생들에게 항상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 강사는 지난해 말 법무부 장관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물론 한계점도 있다. 특히 가정 등 아이를 둘러싼 환경 개선이 없으면 교육 효과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한다. "여기서 깨달음을 얻고 가도 폭력적인 부모, 함께 비행하자고 꼬드기는 친구들, 무심한 학교가 변하지 않으면 다시 범죄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는 그는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겠다고 다짐한 아이들을 두번 세번 다시 만나게 되면 힘이 빠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법무부와 교육 당국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교육의 효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교육부와 지역사회의 연계가 중요하다"며 "가장 바람직한 구조는 검찰과 법원이 의뢰해 청소년 비행예방센터에서 법의 존재를 주지시키고, 이후 교육부, 학교, 지역사회가 연계해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시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보호자의 교육도 중요하다고 그는 역설했다. 이를 위해 김 강사와 센터는 비행청소년 당사자 못지않게 보호자 교육에도 열을 쏟고 있다. 촉법소년 연령 하향이나 엄벌주의에 대해서는 일부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교육 중 쉬는 시간에 아이들에게 가벼운 농담을 건네며 말을 걸고는 한다. 이때 아이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인데 자주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소년원 갈 만하다던데요"라고 한다. "이런 사고가 일단 심어진 아이는 더 심각한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농후해진다"며 "특히 주변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소년범들을 양산하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률적인 적용은 부작용이 더 크다. 그는 "사회적으로 정말 심각한 사안에 대해서는 엄벌에 처하되 무조건 처벌 연령을 내리는 것은 효과도 없고 오히려 아이들을 엇나가게 할 뿐"이라며 "사안에 따른 차등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학대학에서 비행 청소년을 진심으로 대하는 다른 선생님을 보고 재교육의 길에 들어섰다는 그는 "비행 청소년은 문제의 주체가 아니라 또 다른 피해자로 봐야 한다"며 "청소년 재비행 교육은 모든 청소년을 바꾸기 위한 시도가 아니라, 아직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사회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이 사회의 각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강사가 활동하는 법무부 의정부청소년꿈키움센터(청소년비행예방센터)는 경기북부 지역 위기, 초기비행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 건전한 성장 발달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jhch793@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5:57
경남 김해시는 도심 곳곳에 출몰하는 떼까마귀로 인한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한다고 25일 밝혔다. 먼저 떼까마귀가 집중적으로 출몰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퇴치반을 운영한다. 조류 퇴치용 레이저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떼까마귀를 도심 외곽으로 유도한다. 또 떼까마귀 주요 출몰 지도를 작성해 불편을 예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떼까마귀 배설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환경미화 인력을 투입하고 도로와 주요 보행로를 고압 세척한다. 울산과 수원 등 떼까마귀 대응 경험이 있는 타 지자체 사례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는 많게는 수천마리가 무리 지어 도심 전선에 집단 서식하면서 배설물로 인한 위생과 보행 불편 등 문제를 일으킨다. 시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협업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계속 마련해가겠다"며 "출몰 상황을 면밀히 살펴 단계별로 대응하고 신속하게 정화해 시민 불편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ljy@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4:3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와 대서양 동맹 균열로 인해 독일에서 미국에 보관 중인 막대한 규모의 금을 본국으로 회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독일 경제 전문가들과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뉴욕의 연방준비제도 지하 금고에 보관된 독일의 금을 송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금 보유국이다. 독일이 보유한 전체 금 가운데 37%인 약 1천236t(1천640억유로·282조원) 상당이 뉴욕에 예치돼 있다.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조사국장 출신의 경제학자 에마누엘 뫼른히는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에 그렇게 많은 금을 보관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며 "미국으로부터 전략적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금 송환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저한 미국 우선주의와 돌발 행동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 매입을 시도하며 이에 반대하는 독일 등 유럽 8개국에 관세 보복을 위협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미하엘 예거 유럽납세자연맹(TAE) 회장은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하며 수익 창출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인물"이라며 "이것이 우리 금이 더 이상 연준 금고에서 안전하지 않은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미국의 그린란드 도발이 계속된다면 독일 중앙은행이 금에 접근하지 못하게 될 위험이 커진다"며 독일 재무부와 중앙은행에 금 송환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과거 금 송환 이슈는 독일 제1야당이기도 한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이 애국심 마케팅 차원에서 주장해왔으나, 최근에는 주류 경제계와 진보 진영으로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녹색당의 재정 담당 대변인 카타리나 베크는 "금이 지정학적 분쟁의 볼모가 돼서는 안 된다"며 송환론에 힘을 실었고, 울리케 네이어 뒤셀도르프대 경제학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로 인해 미국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독일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슈테판 코르넬리우스 정부 대변인은 금 송환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클레멘스 푸스트 독일 ifo 경제연구소장도 "금 회수가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현재 상황에서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 내부에서조차 금 회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전통적으로 달러 패권을 통해 구축된 글로벌 금융체계에 대한 접근권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적대적인 국가를 압박하곤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 이들 수단은 점점 더 자국 우선주의를 실현하는 데 점점 노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라크 차기 정부에 친이란 인사들이 포함될 경우 이라크의 원유 수출대금을 동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는 원유 수출 대금 대부분을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개설된 이라크 중앙은행 계좌에 보관하고 있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이라크의 핵심 자금줄을 통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이라크 경제를 언제라도 무너뜨릴 수단을 쥐고 있다. ksw08@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4:26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부활 성당에서 관리자급 직원으로 재직하며 공금 1억여원에 손을 댄 50대 직원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1단독 송종환 부장판사는 업무상횡령 혐의로 기소된 A(54)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부활 성당에서 실무를 총괄하는 관리과장으로 재직했던 2023년 6월 봉안단 계약금 980만원을 보관하던 중 600만원을 횡령하는 등 이듬해 4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9천45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비슷한 시기 또 다른 봉안단 계약자로부터 받은 계약 해지금 등 총 1천540여만원을 12차례에 걸쳐 횡령한 혐의도 더해졌다. 송 부장판사는 "피해회복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점과 동종 전과가 있는 점은 불리한 정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과 범행 동기에 다소 참작할 사정이 있어 보이는 점 등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conanys@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4:16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의 입만 쳐다볼 수 없어요. 우리는 강인한 DNA를 가졌고, 생존을 스스로 챙길 생각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강한 반발에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구상과 관련해 대화 모드로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이지만, 그린란드 주민 대다수는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식량과 연료 등 생필품을 비축하라는 그린란드 정부 권고가 나온 뒤 현지 최대 일간 '세르미치악'('산'이라는 뜻)은 5일분 식량의 예시 사진과 관련 기사를 1면에 실었다. 슈퍼에는 쇼핑객들이 몰리며 일부 매대에서는 물건이 동났고, 혹시 닥칠지 모를 식량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평소 사냥을 하지 않던 시민들까지 장롱 깊숙한 곳에서 잠자던 엽총을 꺼내 손질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누크 시내의 최대 슈퍼마켓인 브루그세니에서는 시민들이 카트 가득 물품을 담고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아내와 함께 장을 보러 온 이누이트 중년 남성 아칼루는 "트럼프가 앞으로 또 어떤 변덕을 부릴지 모르니 정부 지침대로 며칠치 식량을 구입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카트에 물건을 집어 넣었다. 물건을 정리하던 이 매장의 점원은 "정부 지침 발표 이후에는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식료품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가격이 저렴한 품목을 중심으로 물건이 동나 다시 주문을 넣어 채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본토 덴마크에서 비행기로 4시간 반 떨어진 그린란드는 비싼 운송비 탓에 대다수의 물가가 덴마크보다 더 비싸다. 그린란드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합병을 위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위협하자 지난 21일 닷새 간 먹을 물과 냉장이 필요 없는 식품, 비상 연료 등을 가정에 비축해 놓으라는 내용을 담은 위기대응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곧바로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대신에 '전면 접근권'(total access)을 무상으로 영구히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외교적 협상을 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럼에도, 그린란드 주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이제는 더 이상 믿지 못하겠다며 '최악의 시나리오'에 묵묵히 대비하고 있다. 10년째 그린란드에서 한국 명예영사로 활동하고 있는 피니 메이넬 변호사는 "정부의 식량비축 권고에 사냥용 엽총까지 몇년 만에 다시 꺼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여차하면 엽총으로 사냥을 해 직접 식량을 조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직 정치인 잉게 올스비히 브란트 씨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 말을 어떻게 믿겠느냐"고 반문하며 "젊은 시절부터 엽총으로 새, 물개, 사슴까지 손수 사냥해봤다. 설령 전쟁이 나 외부에서 식재료 조달이 불가능해져도 굶어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62살이라는 그는 "손녀딸도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사냥터에 데리고 갔다"며 "이누이트 여성들은 어지간한 미국 남성보다 더 강인한 DNA를 갖고 있다. 우리 생존은 우리가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나무 한그루 제대로 없는 척박한 환경 속에 조상 대대로 사냥과 수렵으로 단련된 이들이지만 몇주째 그린란드를 상대로 지속돼 온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이들에게서 밤잠을 빼앗았다. 메이넬 변호사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한국 사람들은 북한과 휴전선을 놓고 대치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평정을 유지하느냐"고 물으며 "그린란드가 한국에서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상대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시작된 이후 보름 넘게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다"며 "그가 그린란드에 무력을 쓰지 않겠다고 한 다음 날에야 중간에 한번도 안깨고 오랜만에 깊은 잠을 잤다"고 토로했다. 브란트 씨는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그동안 자족하며, 평화롭게 살던 우리가 왜 밤잠까지 설쳐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초조함, 슬픔, 불안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에 사로잡혀보기는 평생 살면서 처음"이라고 한탄했다. 잠을 못자는 건 20대 청년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넷상에서 그린란드 극우 세력의 근거없는 주장에 맞서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누욕 페테르센 씨는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다들 불면증을 다스리는 법에 대해 대화한다"며 "암담한 것은 그의 임기가 3년이나 더 남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은 그린란드와 유럽의 반발을 의식해 움츠린 것처럼 보이지만, 또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며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저항의 방편으로 미제 물건을 불매하는 나름의 '작은 반격'을 하자는 이야기도 친구들끼리 나눈다"면서 "다만 미국 햄버거 같은 건 안먹으면 그만이지만, 아이폰과 페이스북 같은 건 쉽사리 끊을 수 없는 것을 깨달아 고민스럽다"고 덧붙였다. '작은 반격'은 그린란드 중심가의 한 상점에서 이미 이뤄지고 있었다. '그린란드는 매물 아냐'(Greenland is not for sale)라는 문구를 적은 모자달린 셔츠를 팔고 있는 시내 옷가게 점원 노라는 "작년 7월부터 이 문구를 새겨넣은 반팔 티셔츠와 후드티를 팔고 있다"며 반팔 셔츠는 완판돼 새로 입고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950덴마크크로네(약 21만원)로 만만치 않은 가격임에도 후드티 역시 잘 나가 몇장 남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특히 미국인 관광객들이 그린란드가 처한 상황에 미안해하면서 많이 사갔다"고 덧붙였다. ykhyun14@yna.co.kr <연합뉴스>
2026-01-24 13:06:04
지난밤 한파로 서울에서 수도 계량기 동파가 잇따랐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서울에서 수도 계량기 동파 57건이 발생했다. 한랭 질환자나 수도관 동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는 비상근무 45개반 158명, 순찰 50명 규모의 한파 종합지원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밤사이 노숙인 급식 제공, 독거 어르신 안부도 확인했다. 한파쉼터, 한파 응급대피소, 한파 저감시설, 기후동행쉼터 등 한파에 대비한 시설·인프라 5천932개소도 운영 중이다. jsy@yna.co.kr <연합뉴스>
2026-01-24 13:05:58
수입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손님들 밥상에 내놓은 업주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았다. 전주지법 형사4단독(김미경 부장판사)은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60)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전북 무주군에서 한 식당을 운영하면서 수입산 돼지고기 4천315㎏을 삼겹살과 반찬 등으로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식당 외부 간판에 '최고급 국내산 고기만 제공합니다'라고 버젓이 써 붙였고, 내부 원산지 게시판에도 '삼겹살 : 국내산'이라고 적어놨다. 이 식당에서 수입산 돼지고기를 쓴 시기는 2021∼2025년으로 4년이 넘었기 때문에 많은 손님이 수입산 고기를 국내산인 줄 알고 먹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리고 거짓 원산지 표시로 농수산물의 건전한 유통 질서를 해쳤다"고 무겁게 꾸짖었다. 이어 "범행 기간과 판매한 돼지고기의 양에 비춰 피고인의 죄책은 절대 가볍지 않다"면서도 "다만 피고인에게 동종 전과가 없고 범행이 드러난 이후 원산지 표시를 제대로 바로잡은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jaya@yna.co.kr <연합뉴스>
2026-01-24 13:05:54
다음 주(26∼30일)는 주 초반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일부 지역에 비나 눈이 내리겠고, 평년보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월요일인 26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오후부터 밤사이 전남 해안과 제주도에 곳에 따라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4도∼-3도, 낮 최고기온은 -4도∼7도로 예보됐다. 수요일인 28일부터 금요일인 30일까지 아침 기온은 -14도∼-2도, 낮 기온은 -3도∼6도로, 평년(아침 최저 -10∼0도, 낮 최고 3∼9도)보다 낮아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토요일인 31일부터는 아침 기온 -10∼0도, 낮 기온 0∼8도로 기온이 점차 올라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회복하겠다. 다음은 주요 지역의 예상 최저·최고 기온. ┌──────┬──────┬─────┬─────┬─────┬─────┐ │ │ 26일(월) │ 27일(화) │ 28일(수) │ 29일(목) │ 30일(금) │ ├──────┼──────┼─────┼─────┼─────┼─────┤ │ 서울 │ -8/-1 │ -8/-2 │ -10/-2 │ -9/-2 │ -10/-2 │ ├──────┼──────┼─────┼─────┼─────┼─────┤ │ 인천 │ -9/-2 │ -6/-3 │ -9/-2 │ -8/-2 │ -10/-3 │ ├──────┼──────┼─────┼─────┼─────┼─────┤ │ 수원 │ -10/-1 │ -7/-2 │ -10/-1 │ -9/-1 │ -10/-1 │ ├──────┼──────┼─────┼─────┼─────┼─────┤ │ 춘천 │ -12/-1 │ -10/-2 │ -14/-2 │ -13/-1 │ -13/-1 │ ├──────┼──────┼─────┼─────┼─────┼─────┤ │ 원주 │ -11/-1 │ -9/-2 │ -12/-2 │ -11/-1 │ -12/-2 │ ├──────┼──────┼─────┼─────┼─────┼─────┤ │ 강릉 │ -5/4 │ -3/3 │ -7/3 │ -6/3 │ -8/2 │ ├──────┼──────┼─────┼─────┼─────┼─────┤ │ 대전 │ -8/2 │ -4/1 │ -9/1 │ -8/1 │ -9/1 │ ├──────┼──────┼─────┼─────┼─────┼─────┤ │ 세종 │ -9/1 │ -5/0 │ -10/0 │ -9/0 │ -10/0 │ ├──────┼──────┼─────┼─────┼─────┼─────┤ │ 청주 │ -8/1 │ -5/-1 │ -9/0 │ -8/0 │ -9/0 │ ├──────┼──────┼─────┼─────┼─────┼─────┤ │ 광주 │ -5/3 │ -2/3 │ -5/3 │ -5/3 │ -5/3 │ ├──────┼──────┼─────┼─────┼─────┼─────┤ │ 전주 │ -7/2 │ -3/2 │ -7/2 │ -6/2 │ -8/2 │ ├──────┼──────┼─────┼─────┼─────┼─────┤ │ 부산 │ -3/7 │ -1/6 │ -4/5 │ -2/6 │ -4/6 │ ├──────┼──────┼─────┼─────┼─────┼─────┤ │ 울산 │ -6/7 │ -2/4 │ -6/4 │ -4/4 │ -6/5 │ ├──────┼──────┼─────┼─────┼─────┼─────┤ │ 대구 │ -8/5 │ -3/3 │ -8/3 │ -6/4 │ -8/3 │ ├──────┼──────┼─────┼─────┼─────┼─────┤ │ 제주 │ 2/6 │ 5/7 │ 2/5 │ 3/7 │ 2/6 │ └──────┴──────┴─────┴─────┴─────┴─────┘ chacha@yna.co.kr <연합뉴스>
2026-01-24 13:05:43
미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는 23일(현지시간) 대북 관계 개선을 위한 JD 밴스 부통령의 조언 요청에 "누가 됐건, 밴스 부통령이건 아니건, 현재 미국의 특사 역할을 확장해서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것도 하나의 접근법일 수 있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밴스 부통령과 만난 뒤 주미한국대사관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 의사와 능력은 '트럼프 온리'(트럼프 대통령만) 갖고 있다"고 전제하며 밴스 부통령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밴스 부통령의 한국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면서 이는 "한국을 떠나기 전 이재명 대통령과 상의했던 문제"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김 총리의 모두발언 및 일문일답 요지. ▲ 밴스 부통령은 다보스에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회담 말미쯤 들러서 간단히 '세이헬로' 할 생각이 있었는데, 일정 때문에 그러지 못해 아쉽다는 말씀을 전해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하는 안부를 대신 전해달라는 말씀이 있었다. 대한민국 총리로서 민주화 이후 사실상 첫 공식 방미이기도 했고, 현재 미국에서 유력한 정치적 포지션을 가진 부통령과의 회담도 처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회담은 만남 자체에 큰 의미가 있었다. 나는 한미 관세협상의 후속 조치를 함께 잘 챙겨주면 좋겠다, 이제는 양 대통령에 의해 이뤄진 협상을 신속하고 제대로 이행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특별히 조선, 핵추진잠수함, 원자력 재처리 문제 등에 대한 한국의 관심사를 말씀드렸다. 그에 대해 밴스 부통령은 적극 공감했고,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관료적인 지연이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는 구체적 기간을 정해서 계획을 실현해 나가도록 챙기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 기업인 쿠팡이 한국 시스템 하에서 갖는 다른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문제가 되는지 궁금해했다. 나는 밴스 부통령에게 국민 상당수의 정보가 유출된 상황에서 그에 대한 보고를 15개월 이상 지연시키는 문제가 있었고, 더 나아가 최근에는 대통령과 총리를 향해 근거 없는 비난조차 있었던 점을 설명했다. 쿠팡 투자자라는 명의로 (제기된 문서에서) 내가 마치 쿠팡을 향해 특별히 차별적이고 강력한 수사를 지시한 것처럼 인용했던 그 자체가 완전히 사실무근이었음을 반증했던 보도자료를 영문으로 번역해서 미리 준비해갔고, 그걸 현장에서 전달했다. 쿠팡 문제에 대해 미국 기업에 차별적 대우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명료히 얘기했고, 밴스 부통령은 아마 한국의 시스템 하에서 뭔가 법적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고 이해를 표시했다.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가 양국 정부 사이에 오해를 가져오지 않도록 과열되지 않게 상호 관리하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 나는 문제 제기에 적극 공감하고, 쿠팡 진행 상황에 대해 팩트를 있는 그대로 가장 신속하게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찰리 커크 사망 이후 그와 일정한 교분 있었다고 얘기되는 손현보 목사에 대해 미국 내 일각의 우려 있다는 얘기를 밴스 부통령이 하면서 그에 대한 사실, 구체적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표시했다. 한국은 미국에 비해 정치와 종교가 엄격히 분리돼 있는 상황에서 선거법 위반에 대한 조사가 있는 것임을 설명했다. 동시에 최근 진행되는 통일교 수사에 대해서도 종교적 차원이 아니라 불법 정교 유착 측면의 수사가 진행되는 것이고, 그런 이유로 재단 해산까지 진행된 일본의 경우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한국 시스템을 존중한다는 전제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오해가 없도록 잘 관리하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고, 나도 적극 공감을 표시했다. 밴스 부통령의 세번째 질문은 한국 측에 일종의 조언을 구하는 거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한에 대해 관계 개선 용의가 있는 미국 측에서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느냐는 질문이었다. 첫째는 사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만이 관계 개선의 의사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두번째로 그런 점에서 누가 됐건, 밴스 부통령이건 아니건, 현재 미국의 특사 역할을 확장해서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것도 하나의 접근법일 수 있다고 얘기했다. 밴스 부통령은 내 이야기를 듣고 북한 문제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고 얘기했다. 나는 밴스 부통령의 한국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한국에서 떠나기 전 이재명 대통령과 상의했던 문제다. 밴스 부통령은 자제들이 한국 문화의 팬이라고 얘기했다. -- 쿠팡 문제의 '관리'나 '공유'라는 표현을 어떻게 이해하면 되나. ▲ 밴스 부통령은 일관되게 매우 진지하고 정중한 태도와 언어를 구사했고, 일관되게 한국의 법조 시스템을 존중하는 전제 하에서 쿠팡이 또는 손 목사가 일정한 문제를 발생시켰을 것으로 전제했다. 다른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해가자는 뜻이었다. 법적인 문제가 있는데 그것을 정확히 시정하지 않고 어느 나라 정부에 대해서건 로비로 풀려고 하는,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을 전파하는 것으로 풀려는 기업들은 그런 것으로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 될 것이다. '공유'라는 단어는 두가지 점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국내법과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국제법에 의거해서 진행되는 사법적 절차의 진행은 그 자체로 엄격하게 법적 절차에 의거해 진행된다. 둘째 그로부터 발생하는 또는 그와 연관해 발생하는 팩트와 관련한 오해라든가 왜곡된 가짜뉴스에 대해 양국 정부가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독자적·독립적으로 진행되는 사법절차 시스템에 대해 의무적으로 리포트(보고)한다는 뜻은 100% 아니다. '관리'라는 표현도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대한민국 국내법적 사항, 국제법에 의한 법적 상황을 정치적으로 풀어가는 관리가 아니다. 법적 문제는 대한민국 법적 시스템 하에서 객관적이고 적법하게 풀어간다는 전제에서 양국 간 오해로 인한 불필요한 긴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보의 신속한 교류 포함해 노력하자(는 뜻으로) 해석하는 게 정확하다. -- 쿠팡 문제가 한미 양국 간 통상문제나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은. ▲ (미국 부통령과의) 첫 자리에서 쿠팡 문제에 대해 설명하니까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할 정도로 한미 관계 긴밀도는 역사적으로, 이재명 정부 들어와서 한미 양국 정상 간에 특정 기업이 로비로 흔들 수 있을 정도의 관계를 넘었다. 그보다 훨씬 단단해져 있다. 한미 양국 어느 정부도 특정 기업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 차별을 이유로 당사국 정부에게 호소해서 진실을 왜곡시킬 수 있는 정도로 허약한 기반에 있지 않다는 게 확인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쿠팡 투자자 문건은) 이재명 대통령을 반미친중으로 폄훼했는데,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에서 이를 받아들이거나 이해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쿠팡을 상대로 차별적 공격적 언사를 했다는 것은 당시 발언 전문을 통해 전면 부정된 것이다. -- 밴스 부통령과 미국의 반도체 관세 문제도 논의했나. ▲ 여러 현안을 다루는 과정에서 특별히 별도 주제로 다뤄지진 않았다. 이 문제에 대해서 밴스 부통령 측에서 먼저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미 대만의 경우보다 불리하지 않도록 한다고 합의된 상황의 전제 위에서 굳이 먼저 질문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 밴스 부통령이 북한 문제는 어떤 맥락에서 거론했나. ▲ 다른 배경 없이 (한국 측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미국은) 관계 개선 의사가 있는데 어떻게 접근했으면 좋겠냐는 조언을 구하는 질문이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답했고, 군축문제 등 (비핵화의) 구체적 옵션을 논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내 판단에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게, '트럼프 온리'라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만이 관계 개선 의사와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특사를 보내는 게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얘기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피스메이커, 우리가 페이스메이커를 하자고 한 것 아니겠느냐고 이해하면 된다. 미국 측도 당연히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할 것으로 본다. 혹시 더 조언을 구한다면 어떤 인물이 특사로 가는 게 적절하겠는가, 1993년 1차 북핵 위기 때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카터 (전 대통령) 특사를 보내는 게 적절하겠다고 제안했던 것처럼 우방국 입장에서 제안한다면 나름대로 최적의 인물 몇에 대한 아이디어는 있다. -- 총리의 대미 외교 행보가 이례적인데. ▲ 통상적으로 외교·안보는 대통령의 고유 영역이고, 헌법상으로는 총리가 대통령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해서 특별히 배제되는 건 아니지만, 관례적으로 외교·안보는 상대적으로 더욱 대통령의 고유 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유하고 독립적 목적을 가진 단독 방문은 사실상 처음인데, 특별한 의미 부여 필요 없을 것 같다. 밴스 부통령과 관계 설정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한미 관세협상이 진행된 기간부터였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과, 나는 밴스 부통령과 관계 설정 핫라인을 구성해서 전체 관세협상에 도움 되는 게 좋겠다고 얘기를 나눴고, 통상 파트의 요청도 있었다. 지난 연말쯤부터 (방미를) 추진, 양측이 협의했고, 여러 국내 일정 때문에 2~3월로 생각했는데 밴스 부통령이 일정을 빨리 잡아서 급히 오게 된 거다. -- 이번 방미 성과를 토대로 이 대통령에게 어떤 방향으로 조언할 생각인가. ▲ 밴스 부통령을 만난 것을 포함한 내용에 대한 보고는 지금 이 자리를 통해 1차로 드리는 것이다. 오늘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정부(국무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의 면담이 있었다. 귀국하면 다음주 월요일인데, 예정대로 진행되면 대통령과 주례보고회동이 있다. (여러분께) 말씀드리지 않은 것을 포함해 대통령께 충분히 말씀드리고 대통령 명을 받아서 해야 할 일을 하겠다. --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평화위원회' 참여 요청을 받으면 정부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 가설적인 질문인데, 오늘 자리에서 그 어젠다가 논의는 안 됐지만, 이미 미국 측에서 제기돼 있는 이슈라는 점에서 나도 일정한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 생각을 말씀드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정부에서 다각도로 검토하고 가장 적합한 방식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적절한 시기, 적절한 방식으로 최적의 답을 만들어 미국 측과 교감하게 될 것이다. -- 국내에서 진행 중인 '내란 재판'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은. ▲ '참 잘하고 있다'거나 '문제 있다'거나 어느 문제 제기도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이재명 정부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이재명 정부의 적법하고 민주적 정통성을 인정하는 위에서 한미관계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현재 진행 중인 대한민국 내란 재판에 대해선 매우 존중하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확신한다. zheng@yna.co.kr <연합뉴스>
2026-01-24 13:05:35
24일 오전 8시 44분께 경북 경산시 자인면 한 농장에서 소 10마리가 축사 밖으로 나와 거리를 배회하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대원들은 배회하던 소들이 축사 앞에 모여 있는 것을 확인하고 오전 9시 33분께 해당 농장주에게 소들을 안전하게 인계했다. 축사를 나온 소들은 인접 지역인 용성면까지 거리를 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소들이 축사를 나와 안전조치가 필요하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별다른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mshan@yna.co.kr <연합뉴스>
2026-01-24 13:05:29
[※ 편집자 주= 류동익 FPF 공동대표와 배진시 몽테뉴해외입양연대 대표의 공동 인터뷰 기사는 내용이 많아 다섯 차례로 나눠 송고합니다. 이번이 네 번째로 성폭력, 정서적 학대 등을 다뤘습니다. 다음 주 이후에 나가는 다섯 번째 기사는 입양 받은 정부의 책임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이미 송고한 기사의 제목과 요약은 이번 기사 맨 아랫부분에 수록했습니다. [삶]은 자서전적 인터뷰여서 개인 스토리와 사진이 많이 들어갑니다.] "한국 출신 여성 입양인들이 유럽에서 겪는 가장 큰 피해는 성폭력입니다. 양아빠의 성폭행에 항의하면 집에서 나가라고 합니다. 더 이상 돌봐줄 수 없다고 협박합니다. 이제 10세를 갓 넘은 아이는 집에서 쫓겨나면 갈 데가 없습니다. 그곳에는 이모도, 할머니도, 사촌도 없기 때문입니다. 성폭력 피해를 입은 아동은 그 트라우마로 평생에 걸쳐 정신적 고통을 겪습니다." 이는 입양 가족을 찾는 단체 FPF(Find Parents Family)의 류동익 공동대표(사회복지학 박사)와 몽테뉴해외입양연대의 배진시 대표가 연합뉴스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다. 인터뷰는 지난해 9월 9일을 시작으로 다섯 차례 진행됐다. 마지막 인터뷰는 작년 12월 20일 이뤄졌다. 이들 대표는 인터뷰에서 "유럽으로 입양 간 한국 아이들에게 최악의 양부모는 성폭행하는 사람"이라면서 "내가 아는 여성 입양인 가운데 성폭력 피해를 입은 사람은 절반가량이나 된다"고 했다. 이들은 "성장기에 많은 고통을 당한 입양인들은 성인이 돼서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에 오지만 싸늘한 외면이 기다린다"면서 "한국 정부는 입양인들의 친부모 찾기를 적극 도와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한국 아이들의 입양 과정에는 서류조작 등 불법 행위가 적지 않았다"면서 "정부는 입양을 승인했을 뿐 아니라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었다는 점에서 진정한 사과, 관련자 처벌, 배상과 보상 등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했다.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교에서 범죄 언어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류 대표는 2009년부터 네덜란드 방송사의 가족 찾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에 중단됐지만 류 박사는 입양인 가족 찾기 일을 계속하고 있다.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네덜란드어 강의도 하고, 번역가로서의 활동도 하고 있다. 배 대표는 프랑스로 철학 공부를 하러 갔다가 입양인들을 만나게 됐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몽테뉴해외입양연대를 만들어 입양인들을 돕고 있다. 그는 인문학에 대한 저술과 함께 강연도 병행하고 있다. 다음은 인터뷰 4차 기사 질문-답변 -- 입양인에게 최악의 양부모는 어떤 사람인가. ▲ (배진시 대표) 성폭행하는 사람이다. 내가 만난 여성 입양인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 통계적 수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폭력 피해자는 생각보다 많다. -- 가해자는 누구인가. ▲ 대체로 양아빠다. -- 어린 나이인데도 성폭력 피해가 발생하나. ▲ (배 대표) 어릴 때 양아빠는 사랑한다면서 안아준다. 처음에 아이는 다정한 포옹 정도로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양아빠의 손 터치가 달라진다. 아이는 9살 정도의 나이에도 성폭력을 눈치채지 못하고, 약간 이상하다고만 생각한다. 그러다 사춘기인 11∼13세 정도 되면 아빠의 행위가 성폭력이라는 것을 인식한다.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았기에 그걸 모를 수는 없다. 직접적인 성폭행(강간)을 당하기 시작하는 것도 이때부터다. 한국 기준으로는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1학년 정도의 나이다. -- 성폭력에 저항하거나 항의하면 어떻게 되나. ▲ (배 대표) 양아빠는 "문제 삼으려면 이 집에서 나가라", "이 집에서 쫓겨나면 네 인생은 끝이다"라고 협박한다. 실제로 집에서 나오면 갈 곳이 없다. 할머니도, 이모도, 사촌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견디는 경우가 많다. 10대 후반이 되면 저항하기도 한다. 소리를 지르고, 한 번만 더 건드리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한다. 그제야 양아빠는 성폭력을 멈춘다. 문제는 이런 저항은 고등학생 정도는 돼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전에는 저항하기 힘들다. -- 양엄마한테 성폭행 피해 사실을 알리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나. ▲ (배 대표) 어떤 양엄마는 그 사실을 알고는 이혼을 선택한다. 입양한 딸을 성폭행하는 남편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반대로, 딸에게 책임을 돌리는 양엄마도 있다. "네가 내 남편을 유혹했다", "네가 창녀(성매매 여성)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조용히 타이르기도 한다. "좋은 학교에 보내주고 뒷바라지해줄 테니 입 다물고 지내라"고 한다. 아이를 입양하고 키워서 지역사회의 평판이 좋은데, 그게 추락할 수 있으니 아이를 회유하는 것이다. -- 어린 시절 성폭행당하면 평생 괴로울 듯한데. ▲ (배 대표) 전 인생에 걸쳐서 트라우마가 된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후에도 그 기억이 계속 쫓아다닌다. 그래서 심리상담을 받는 등 치유의 노력을 한다. -- 양부모가 입양아를 때리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하던데. ▲ (배 대표) 구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지 않다. 때리면 몸에 상처나 멍이 생겨서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리적 폭력보다는 정서적 학대가 많다. -- 정서적 학대란 어떤 내용인가. ▲ (배 대표) "못생겼다", "멍청하다", "비싼 돈 주고 데려왔는데, 내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 "그렇게 작은 코로 어떻게 숨을 쉬냐?", "너의 엄마는 너를 버린 사람이다", "네 엄마는 성매매 여성이다" 등의 말을 함부로 한다. 입양아는 이런 말에 저항하지 못한다. 집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때문이다. 오히려 양부모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애쓴다. "감사해요",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양부모가 시키는 것은 뭐든지 철저히 지키려 한다. -- 서양의 양부모들이 컬렉션 하듯이 외국의 아이들을 입양했다는 것은 무슨 이야기인가. ▲ (배 대표) 마치 우표 수집하듯이 페루에서 1명, 베트남에서 1명, 한국에서 1명 데려온다. 그리고 "나는 3명이나 입양했다"고 주변에 자랑한다. 이들은 대체로 중산층이어서 아이한테는 좋은 방을 주고 괜찮은 학교에도 보낸다. 그렇지만 따뜻하게 키우지는 않는다. 어떤 입양인의 집에 가보면 낙서 하나 없이 깨끗한 방을 볼 수 있다. 아이가 심하게 통제받았다는 뜻이다. 사랑받는 아이의 방에 가면 여기저기 낙서가 있기 마련이다. -- 아이들을 낯선 나라로 데려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정서적 폭력이라고 했는데. ▲ (배 대표) 5∼6세 정도의 아이에게 모국의 언어와 음식, 문화가 갑자기 끊기는 것은 엄청난 공포다. 어떤 아이는 유럽에 도착한 지 6개월 만에 현지어를 배우기도 한다. 이는 똑똑해서가 아니다. 살아남아야겠다는 본능적 감각이 작동한 결과다. 마치 물에 빠진 듯한 공포 속에서 하는 행위다. 입양 온 아이들은 언어를 빨리 배우기 위해 귀를 항상 열어놓는다. 양엄마가 하는 말 한마디라도 알아들으려고 촉각을 세운다. 어떤 아이는 빨리 배우지 못해 조급해하다 언어 장애를 겪기도 한다. 어린아이를 입양 보내는 것은 감옥에 보내는 것만큼이나 잔인한 짓이다. ▲ (류 대표) 입양인들은 어린 시절 살아남기 위해 모국어를 잊어야 했다. 이 고통과 공포의 기억은 평생 남아 있다. 양부모로부터의 잔인한 학대도 평생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다. 이들이 성인이 돼서 고국에 와도 차가운 외면이 기다린다. 이들의 고통은 과거가 아니다. 한국에서 또다시 진행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NCRC)으로부터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은 성인이 돼서도 힘들게 사는 경우가 많은가. ▲ (류 대표) 네덜란드로 입양 간 한국인은 모두 4천500명 정도 된다. 이 가운데 '아리랑'이라는 한국 출신 입양인 단체에 가입한 사람은 200명밖에 안 된다. 전체의 5% 정도다. 이들은 생활 여건이 비교적 괜찮은 사람들이다. 나머지 95%의 사람은 삶이 안 좋은 경우가 많다. 정신 장애가 있거나 마약과 게임에 중독돼 있기도 하다. 노숙하는 사람도 있다. 유학 시절 내가 네덜란드에서 만난 어떤 한국 출신 입양 청년은 가슴에 태극기를 품고 다녔다. 그런데 마약도 하고, 도둑질도 하는 부랑아의 삶을 살고 있었다. -- 또 다른 사례가 있나. ▲ (류 대표) 스웨덴으로 입양된 남매가 있었다. 그중 누나가 40대 중반의 나이였는데,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에 왔다. 나는 그분의 친부모 찾기에 나섰고, 결국은 성공했다. 친부모를 상봉하는 장소에서 나는 통역을 담당했다. 친부모가 딸한테 "같이 입양 간 동생은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나는 통역했다. 그랬더니 누나는 영어로 "동생이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마약 하다 죽었다"고 답변했다. 나는 그 순간 통역할 수 없었다. 한동안 가만히 있다가 다시 그 누나한테 동생이 어디에 있는지 질문했다.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 결국 그 친부모한테 말해줬나. ▲ (류 대표) 나는 어쩔 수 없이 그 사실을 친부모한테 전달해야 했다. 내 말을 들은 그 친부모도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친부모는 가난으로 아이들을 키우기 어려워 입양 보냈다고 했다. 그 누나는 남동생이 죽었다는 사실은 친부모한테 알려야 할 것 같아서 부모를 찾게 됐다고 했다. -- 이런 입양인들에게 정부는 어떤 도움을 줘야 하나. ▲ (배 대표) 입양인은 멀리서 한국에 찾아와서는 싸늘한 외면을 받고 있다. 정부가 아닌 민간 단체가 도움을 주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 당연히 한국 정부는 입양인들의 부모 찾기를 적극 도와야 한다. 언어 지원도 해주고, 재정적 도움도 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아동권리보장원(NCRC) 예산과 인력을 확대해야 한다. ▲ (류 대표) 입양에 불법이 개입됐다는 것은 이미 밝혀졌다. 이를 입증하는 서류도 많이 있다. 입양인 보상 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는데, 정부가 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입양에 대한 실체 파악을 위해 외국에서 활동 중인 입양단체들도 도와줬으면 한다. --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는 일부라고 생각하나. ▲ (류 대표) 많은 입양 피해가 아직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국가의 침묵은 중립이 아니다. 문제 해결도 아니다. 가해에 대한 공모라고 생각한다. 입양 실태에 대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입양인들의 심리적, 의료적 치료를 위한 공적 보상과 지원도 절실하다. (4차 인터뷰 기사 끝) <인터뷰 1차 기사 요약> [삶] "얼른 입안 좀 보자"…입양간 아들 30년만에 만난 아버지 첫마디(2025년 9월19일 송고) 입양 가게 된 것은 케이스가 다양하다. 보육원에 맡겨졌는데 입양 간 경우가 있고, 친부모가 입양을 원한 경우도 있었다. 1970년대까지는 가난, 그 이후에는 불륜이나 혼전 동거로 아이를 낳아서 입양 보낸 경우가 많았다. 입양 가게 된 것은 입양인들의 잘못이 아니다. 입양인들은 그 어떤 힘든 일이 있더라도 꼭 이겨내시기 바란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반드시 가족 찾을 길이 열릴 것이다. <인터뷰 2차 기사 요약> [삶] "네 엄마는 고교시절 딸 낳아 입양 보낸 사람이다"(2025년 10월4일 송고) 일부 부모는 입양 간 자녀가 성인이 돼서 찾아왔을 때 외면하기도 한다. 자기의 가정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입양인은 상봉을 거절당했을 때 상심이 커서 많이 운다. 현행 입양특례법은 친부모가 자신들에 대한 정보의 제공을 거부하면 입양인은 아동권리보장원(NCRC) 등으로부터 부모의 주소나 연락처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해놨다. 이 때문에 심각한 질병에 걸린 입양인이 치료를 위해 친부모의 유전자 정보가 절박하게 필요한데도 속수무책의 상황에 빠진다. 입양인들에게는 부모님에 대한 정보를 공개토록 하는 개인정보보호 예외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 담당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입양인 부모를 찾도록 하는 행정규정도 만들었으면 한다. <인터뷰 3차 기사 요약> [삶] "분명히 여자인데 공적서류에 남자로 기록돼 있다니"(10월18일 송고) 실제 고아가 아닌데도 입양서류에는 '고아'로 기록된 사례가 많다. 동일인에 대한 입양 서류들인데도 어떤 서류는 남성, 다른 서류는 여성으로 적혀 있다. 존재하지도 많은 주민등록번호로 기록된 입양서류도 적지 않다. 쌍둥이인데도 생년월일이 서로 다르다. 대부분의 입양서류에는 크고 작은 조작이 있었다. 이는 더 많은 아이를 더 빨리 입양 보내기 위한 것이었다. 입양기관들이 아이 1명당 수천만 원의 돈을 받는 구조였기 때문에 이런 조작이 발생했다. 이는 국제 기준으로도 인신매매에 해당하는 행위다. keunyoung@yna.co.kr <연합뉴스>
2026-01-24 13:05:21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깜짝 방문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날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찾아 옌스-페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와 만났다. 두 지도자는 이날 회동에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다보스에서 체결한 그린란드·북극 지역 안보 강화를 위한 합의를 분석하고, 향후 추진할 외교적 공동 대응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데릭센 총리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뒤 비행 시간만 5시간 이상 걸리는 누크로 곧장 날아온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병합 위협에 몇주 동안 마음을 졸였던 그린란드 주민들을 위로하고, 지지를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누크에서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우리는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그린란드 주민에게 우리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왔다"며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덴마크 공영방송 DR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통제 야심에서 비롯된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면서 향후 그린란드와 함께 외교적·정치적 해법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덴마크 TV2와의 인터뷰에서는 "근래 많은 말들이 오갔고, 위협도 있었다. 이제는 외교적·정치적 접근을 시도하는 지점에 와 있다"며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지색 점퍼 차림의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날 닐센 총리와 눈덮인 누크 시내를 나란히 걸으며 시민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들은 누크의 유치원, 어시장 등도 함께 방문해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상인들과 소통하며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도 보여줬다. 한편, 그린란드 영유권을 거듭 주장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폐막한 다보스 포럼에서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고 즉각 협상하길 원한다고 말을 바꿨다. 몇 시간 뒤에는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에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며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파병한 7개국 등 유럽 8개국에 대한 추가 관세도 철회한다고 밝히며 한발 물러섰다. ykhyun14@yna.co.kr <연합뉴스>
2026-01-24 13:05:06
북한이 제9차 노동당대회를 위한 실무적인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대회를 앞두고 기층 당조직 총회(대표회)와 시·군당 대표회가 열렸으며, 도당 대표회로 보낼 대표자 선거가 진행됐다고 24일 보도했다. 당대회에 참석할 대표자를 선출하기 위한 기초 절차가 시작된 것으로, 앞으로 도당 대표자 선거 등 당대회 개최를 위한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노동당규약은 기층 당조직 총회와 시·군당 대표회를 먼저 진행한 뒤 도당 대표회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당대회를 위한 하급 당조직 회의를 진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통상 시·군당 대표회 약 1주일 후 도당 대표회가 개최되고, 여기서 9차 당대회에 참가할 최종 대표자가 선출된다. 도당 대표회도 마무리되면 당중앙위 정치국 회의 등을 통해 당대회 날짜가 공지된다. 각 일정의 소요 기간 등을 고려하면 당대회는 2월 초순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중앙통신은 "전당적으로 기층당조직들의 총회(대표회)가 당원들의 비상한 정치적 자각과 열의 속에 진행됐다"면서 "해당 지역의 당 정책 관철에서 핵심적, 선봉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당원들이 도당대표회 대표자로 선거됐다"고 전했다.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는 북한의 최상위 의사결정 기구로, 향후 5년간의 국정 노선과 대외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는 최대 규모 정치 행사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당대회 개최 시기를 2월 초로 전망했고 정부 당국 역시 2월 초중순을 유력하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는 "당대회 준비위원회 구성과 당대회 승인에 제기할 당규약 개정안 작성, 당대회에 보낼 대표자 선거 방법" 등을 논의하면서 준비에 돌입한 사실을 공개했었다. id@yna.co.kr <연합뉴스>
2026-01-24 13:04:54
러시아가 미국, 우크라이나와 3자 종전 협상을 하는 도중에도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곳곳을 공습해 민간인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영하 20도를 넘는 혹한 속에서 광범위한 지역의 전기·난방 공급이 끊어졌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러시아의 공습으로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에서 3명이, 동부 지역에서는 5세 어린이와 아버지를 포함한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드론과 탄도 미사일을 동원한 러시아의 공습은 현지시간으로 24일 오전까지 이틀째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간밤 러시아의 공습으로 키이우와 하르키우에서 한 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키이우가 적의 대량 공습을 받고 있다"며 여러 비거주 시설들이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고르 테레크호우 하르키우 시장은 텔레그렘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가 보낸 이란제 샤히드 드론의 공격으로 러시아 국경에 인접한 여러 주거용 시설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이번 공습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23∼24일 양일간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미국 중재로 종전을 위한 3자 회담을 여는 가운데 이뤄졌다. 종전 협상에서 돈바스 영토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된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양보를 최대한 압박하기 위해 대규모 공습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습으로 에너지 시설이 다수 파괴되면서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고, 여러 주거 지역에 난방 공급도 중단돼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한겨울 혹한 속에서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심각한 에너지 재난 사태를 겪고 있다. 수도 키이우의 전력망 운영사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23일 자국 에너지 상황이 크게 악화해 대부분 지역에서 긴급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을 목표로 한 폭격을 시작한 2022년 11월 벌어진 대규모 정전 사태 이후 가장 어려운 하루를 겪었다고 전했다. 수도 키이우 여러 곳의 난방 공급도 중단된 상태다.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공개된 영상 연설에서 "안타깝게도 수도의 많은 건물이 여전히 난방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사람들을 돕기 위해 최대 규모의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 DTEK 최고경영자(CEO) 막심 팀첸코는 로이터 통신에 "인도적 재앙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3일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인 100만명이 전기, 난방을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병원, 대피소, 핵심 서비스의 전력 복구를 위해 370만 유로(약 64억원) 어치의 비상용 발전기 447대를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 에바 흐른치로바는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얼어붙게 만들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어둠을 보내는 곳에 우리는 빛과 온기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cha@yna.co.kr <연합뉴스>
2026-01-24 13:04:47
호주가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먼저 청소년 보호를 위해 16세 미만 이용자의 소셜미디어(SNS) 사용 금지 제도를 도입한 가운데 캐나다도 유사 정책 도입 검토에 들어갔다. 마크 밀러 캐나다 문화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세계 최초로 어린이의 SNS 이용을 금지한 호주 등 다른 지역의 접근법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자국도 14세 미만 어린이의 SNS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밀러 장관은 "특별히 우리 사회에서 아동을 포함해 가장 취약한 계층이 온라인 유해성에 노출되지 않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어린이 대상 SNS 금지 정책이 시행된다면 아동 대상 온라인 콘텐츠 규제도 반드시 병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기술 기업들은 아동 SNS 사용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대신 대안을 모색해달라고 캐나다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 캐나다의 한 관계자는 "SNS 전면 금지는 말이 되지 않는다"며 "연령을 정확히 확인하는 능력에는 큰 허점이 있고, 집행 역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a@yna.co.kr <연합뉴스>
2026-01-24 13:04:41
중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의 수입을 곧 승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방문했다. 24일 텅쉰커지(騰迅科技)와 관영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중국 상하이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엔비디아가 상하이에 새로 마련한 사무실을 방문했다. 텅쉰커지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황 CEO가 직원들과 만나 여러 질문에 답하고 지난해 회사의 주요 사건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질문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았고 올해 주요 칩 관련 화제에 집중됐다며 H200과 관련해서는 "아무도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 CEO는 지난해 연초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상하이, 베이징, 선전의 지사를 방문해 신년회에 참석하고 공급업체의 신년 하례회에도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보통 춘제(중국 설)를 앞두고 중국을 방문해왔는데 이번 방중은 특히 중국 정부의 H200 수입 승인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이뤄져 해당 칩의 중국 수출길을 트려는 행보라고 업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H200의 대중 수출을 금지하다 작년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개별 심사를 거쳐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칙을 개정했다. 그러나 중국은 세관에 H200 통관 금지를 지시하고 기업에도 구매 금지를 종용하는 등 사실상 수입 금지 조처를 했으나 블룸버그는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자국 기술기업들에 H200 주문 준비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황 CEO는 중국 수출용 저성능 칩 H20 판매와 관련해 지난해 세 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작년 연초에는 빅테크 수장들이 대거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취임식에 불참하고 중국을 찾아 직원들에게 훙바오(紅包·세뱃돈)를 나눠주는 등 친근함을 과시했다. 또 그해 7월 중국 공급망박람회 때는 개막식 연설을 중국어로 시작하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가죽 재킷 대신 중국 전통의상을 입어 주목을 받았다. inishmore@yna.co.kr <연합뉴스>
2026-01-24 13: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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