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응답하라1988', 이렇게 외로운 여주인공이 있나.
현재 방송중인 '응답하라1988'은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에 이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3번째 작품. 2015년판 '한 지붕 세 가족' 같은 드라마로,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앞선 시리즈들이 주인공들의 풋풋한 우정과 사랑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이번 '응답하라1988'은 일찌감치 코믹가족극을 표방하며 로맨스 보다는 가족과 이웃 이야기가 중심이 될 것을 예고했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이전 시리즈와 연결을 위해 '남편찾기'라는 요소와 함께 첫사랑 코드를 일관성 있게 끌고 왔다.
실제로 '응답하라1988'은 덕선(혜리)의 남편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 속에, 그녀를 둘러싼 정환(류준열)과 택(박보검)의 삼각 로맨스가 화제성의 중심에 있다. 매회 뭉클한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에피소드가 중심이 되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은 이들의 삼각 로맨스에 가장 크게 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주열)과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으로 나뉘어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정환의 선 공격이 여심을 흔들었지만, 택의 반격이 만만치 않아 시청자들은 누굴 골라야할지 모르겠다는 심정이다.
그런데 '응답하라1988'은 이 같은 관심에도 불구, 전혀 진전없는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앞서 '응답하라' 시리즈 속 여주인공들이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아왔고, 덕선 또한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덕선은 '응답하라' 시리즈 속 어느 여주인공 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특히 1월1일과 2일 휴방기를 가진 '응답하라1988'이 방송을 재개하는 17회에는 1994년으로 시점이 옮겨질 전망. 관계자들에 따르면 17회에서는 자신의 꿈에 대해 고민하는 덕선(혜리)의 모습과 더불어 방송 말미에는 94년대로 시점이 옮겨가 주인공들의 새로운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삼각관계에 이렇다 할 변화는 없다는전언. 이들의 엇갈린 사랑이 결국 아무 진척 없이 20대로 넘어가는 것인지 궁금증만 커지고 있다.
앞서 택이 덕선을 향해 고백할 것으로 예고됐던 15회의 경우, 정환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던 택이 한 발 물러서면서 덕선은 또 다시 지붕만 쳐다보게 됐다. 덕선이 두 사람의 마음을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서, 두 남자의 우정만 더 깊어졌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고백하면 덕선이 무조건 받아줄거라 생각하나"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20부작인 '응답하라1988'은 이제 4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서로 질투하다가도 애틋한 우정을 과시하는 정환과 택이의 모습도 훈훈하지만, 우리 덕선이 이제 첫사랑다운 첫사랑 좀 하게 해 주면 안 될까. '응답하라1988' 속 로맨스, 새해에는 시원하게 시청자들의 부름에 응답할지 주목된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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