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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올해로 지도자 생활 37년차의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첫 발은 고3 때였다. 유망주였던 이 감독은 중동고 시절 허리를 다쳤다. 선수생활을 이어가지 못할 정도의 큰 부상이었다. 무리한 훈련이 화근이었다. 낙심한 이 감독은 고향 통영으로 낙향했다. 새로운 길이 열렸다. 치료하면서 모교 유영초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말그대로 천직이었다. 기본기를 강조한 이 감독의 철학은 유소년에게 딱이었다. 자신감을 얻게된 계기가 있었다. 이 감독은 "조광래 대구 사장의 스승인 김교환 선생님이 계셨다. 통영에 기술축구를 뿌리내리신 하늘 같은 분이었다. 그 분이 내가 지도하는 것을 보시더니 무심하게 '그렇게만 하면 된다'고 하시더라. 그때부터 힘을 얻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통영유영초를 시작으로 중동중, 수원공고, 청주운호고, 창원대방중, 함안함성중 등을 지도했다. 김도훈 박충균 김상훈 여민지 등이 그가 키운 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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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만을 전담한 이 감독에게 2009년 11월 지도자 인생 2막이 열렸다. 2000년 강습회를 함께하며 인연을 맺은 박경훈 감독이 제주 지휘봉을 잡았다. 이 감독을 만날때마다 "언젠가 내가 감독이 되면 함께 일을 하자"고 말했던 박 감독은 곧바로 이 감독에게 수석코치직을 제안했다. 처음으로 성인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축구는 같았다. 열정적이고 분석적인 이 감독은 제주를 바꿨다. 기본을 강조한 이 감독의 지도 아래 아기자기한 패싱게임을 장착한 제주는 2010년 준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 후 제주는 목표로 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 감독 스스로는 성인선수들에게도 자신의 지도법이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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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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