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트(승리수당) 폐지, 이번에는 정말 가능할까. 이전보다 확실히 논의가 심도있게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5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메리트 폐지를 구단 사장들이 멤버인 이사회 안건으로 올렸다. 지난해 12월 열린 윈터미팅에서 단장들이 이 문제를 제기했는데, 재논의를 거쳐 한단계 더 나간 것이다.
윈터미팅 때는 실효를 거두기 위해 위반시 구단에 10억원의 제재금을 부과하고, 내부 제보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자는 얘기까지 나왔다. KBO 관계자는 "실행위원회를 통과했다고 해도 이사회에서 막힐 수 있다. 폐지가 확정적인 단계라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그래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폐지쪽이다. 몇몇 구단은 비용 절감의 압박을 받고 있다. 다수의 팀이 '다른 팀도 하고 있기 때문에 메리트를 한다'고 말한다. 관행이 된 메리트가 분명한 성과로 이어지는 지 의문이다. 메리트가 '비정상적'이라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내부에서 메리트 문제로 불만이 터져나오고, 불협화음을 빚은 팀도 있다. 단기적인 효과 못지않게 폐해도 적지 않다는 게 야구인들의 설명이다.
사실 모든 팀이 적극적인 건 아니다.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거나 관망하는 단장도 있다. 하지만 이들도 실효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지, 메리트 폐지의 당위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A단장은 "주로 순위가 걸린 중요한 경기, 시즌 막판에 메리트를 해 왔다. 예전에 구단간에 합의를 했다가 깨진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 구단간에 합의를 해 확실히 지키면 될 일이다"고 했다. B단장은 "메리트 비용이 부담되는 팀은 성적이 좋은 일이 것이다. 이전과 분위기가 다른 건 분명하다"고 했다.
KBO도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폐지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물론, 이사회에서 메리트 폐지를 결정한다고 해도 실효성을 거두려면 위반시 강력한 제제 등 보완장치가 필요하다. 한 번 신뢰가 깨져버리면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간다.
메리트와 다른 이름의 편법이 등장할 수도 있다. 경기 후 수훈선수 시상 등 따져봐야할 게 적지 않다. 선수 경기력을 임시방편의 당근으로 끌어낼 수 있는 건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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