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외국인 투수 1명과 타자 1명을 아직 계약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아직 완전히 전력 구성이 끝났다고 할 수 없지만 벌써 야구인들과 팬들은 한화를 5강 이상으로 놓고 있다. 정우람과 에스밀 로저스의 계약만으로도 한화엔 희망이 가득하다.
지난해 권 혁 윤규진 박정진 트리오가 혹사 논란에 빠지면서까지 힘들게 던진 한화는 시즌 후반 이들이 체력적인 어려움에 부딪히며 팀 성적도 내려가고 말았다. FA시장에서 정우람을 데려온 것은 한화로선 신의 한수가 될 수 있다. 정우람은 최고의 왼손 불펜 투수중 한명으로 지난해 군복무에서 돌아와 69경기에 등판해 7승5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정우람이 들어가면서 필승조에 4명의 투수가 구성됐고, 선발과 중간 모두 쓸 수 있는 FA 심수창도 가세하며 한화의 불펜은 지난해보다 분명 업그레이드됐다.
선발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때 한화는 또한번 낭보를 보냈다. 지난해 후반 괴물같은 피칭을 했던 로저스와의 재계약 소식을 알린 것. 로저스는 지난해 유먼의 대체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고 10경기에 나와 4번의 완투를 하며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한화가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로저스의 역할이 컸다.
로저스와 다른 외국인 선발, 안영명까지 1∼3선발은 다른 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배영수와 송은범이 부진에서 벗어난다면 지난해와 같이 선발진이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5회 이전에 강판되는 일은 분명 줄어들 듯.
타선은 큰 변화가 없지만 기대감은 분명히 있다. FA 김태균과 조인성과 재계약하며 전력 이탈을 막았다. 정근우 이용규 김경언 김태균 최진행으로 이어지는 타순은 어느 팀과 붙어도 자신있다. 하위타선이 약한 것이 아쉽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다양한 타순을 만들어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김성근 감독의 용병술에 기대를 걸 수 있을 듯.
또 지난해 외국인 타자 덕을 못봤던 한화가 이번에 새롭게 데려올 외국인 타자가 제몫을 한다면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운드다. 지난해 불명확했던 마운드가 올시즌엔 더 강해지고 명확해지고 있다. 2007년 이후 가을 야구를 보지 못했던 한화팬들은 올시즌 큰 선물을 기다리고 있고, 한화는 차근 차근 준비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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