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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없는 공단, 메일 한 통 못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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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히어로즈의 협상 파트너는 시가 아닌 서울시설공단이 됐다. 공단은 2년 동안 고척돔을 운영, 관리한다. 한데 이 때부터 최대한 빨리 고척돔으로 이사 가려던 히어로즈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구단은 MOU 직후 공단 쪽에 전광판과 관중석 등 몇 가지 개선 사항을 정리해 요구했는데, 공단 쪽에서 반응이 있기는 커녕 기다리던 계약서도 오지 않는 것이다. 넥센 관계자는 "이메일, 전화 한통 받지 못했다. 계약서를 언제 주겠다는 답도 없다"며 "이럴 거면 왜 고척돔을 쓰라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우리는 원래 목동에서 계속 야구를 하고 싶은 구단이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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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에 양 측이 도장을 찍어야 고척돔 이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히어로즈와 같이 일일대관으로 경기장을 쓰는 구단들은 평소 "시 또는 공단의 허락 없이는 구장에 못 하나 박을 수 없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지금은 '히어로즈가 1년 중 며칠 구장을 사용한다' 식의 합의도 없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구단 사무실, 선수들 웨이트 트레이닝 장소 등을 꾸밀 엄두도 내지 못한다. 매번 고척돔이나 공단을 갔다가 입맛만 다시고 돌아오는 식이다. 히어로즈 관계자는 "공사 기간이 최소 한 달이다. 시범경기 전에 끝내려면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선수들이 운동할 수 있게 웨이트 트레이닝 장만 먼저 꾸미겠다고 했다가 거절당했다. 그러면 운동할 때 사용할 거울만 우선적으로 비치하겠다고 했다가 또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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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히어로즈 구단 관계자의 말이다. "(모기업이 없는) 우리 구단은 광고주, 고객이 많다. 스카이박스를 8개라도 운영해 마케팅 쪽으로 활용하고 싶다. 이를 테면 한 스카이박스는 '넥센'만을 위한 방으로 꾸미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이 스카이박스로 돈을 벌겠다는 게 아니다. 공간사용료를 다 지불할테니, 8개를 임대 형식으로 쓰게 해달라."
공단 입장은 정반대다. "고척돔은 프로야구 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다.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이 때문에 스카이박스를 임대해 줄 수는 없다. 경기가 열릴 때마다 대관해서 써라."
하지만 여기에 숨겨진 진실이 있다. 바로 MOU 당시 구두 계약이다. 당시 시와 히어로즈는 "스카이박스 8개는 임대로, 나머지 8개는 대관방식으로 사용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다가 지금은 공단이 말을 바꾼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히어로즈 입장에서는 시즌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다. 공단이 계약 문제를 질질 끄는 것도 '시간은 자신의 편'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스카이박스 문제를 놓고 합의를 보지 못하면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일은 더 늦어진다. 그러면 고척돔 이사는 커녕 목동에서 시범 경기가 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출마 선언한 공단 이사장
이런 상황에서 계약 지연과 직결될 또 하나의 변수가 튀어나왔다. 오성규(48)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이 4·13총선 출마를 위해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것. 소식을 접한 히어로즈는 근심만 늘었다. "결정을 내릴 수장이 없는 상태다. 지금도 공단 쪽 관계자를 만나면 '내게는 결정권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계약과 관련돼 진전된 부분은 아무 것도 없다"며 "새로운 이사장이 다시 오면 처음부터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닌지 걱정이다. 시간만 자꾸 흘러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단은 "그런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대행 체제로 일 처리에는 문제가 없다. 다음주 계약서를 히어로즈 구단에 보낼 예정"이라며 "몇 가지 사항에서 이견이 있지만, 무리없이 합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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