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자외선과 칼바람에 손상되는 눈과 피부, 예방법은?
눈(目)과 피부건강 위협하는 눈(雪)! 스키 시즌을 기다렸던 만큼 각종 장비부터 의상까지 완벽하게 챙기며 겨울스포츠를 만끽할 태세를 갖췄다. 하지만 정작 눈과 피부보호에는 소홀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준비 없이 무방비로 스키장을 누볐다가는 스키장 눈(雪)에 반사된 자외선 때문에 눈과 피부 등 여름철보다 더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시즌 스키장 시즌권을 끊고 마음껏 설원을 누볐던 대학생 최지연(24)씨는 스키장을 다녀온 후 눈이 시리고 충혈 증상이 있어 근처 안과를 찾았다. 최씨는 의사로부터 각막이 손상됐다는 말을 들었다. 강한 햇빛이 비치는 스키장에서 고글을 쓰지 않고 장시간 스키를 즐긴 것이 화근이었다. 최근 안과에는 최씨와 같은 설맹증으로 안과를 찾는 환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설맹증이란 눈에 반사된 자외선으로 안구의 각막세포가 손상되어 이를 통해 세균이 침투하거나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설맹증의 증상으로는 눈이 시리고 눈물이 흘러 눈을 뜨는 것이 어렵게 되거나, 일시적 시력 감퇴, 심한 경우, 안통과 두통을 동반한다. 따라서 스키장 내 강한 자외선을 피하고, 눈의 피로와 각종 안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스키어와 보더들은 스키장 내 안전사고를 대비해 보호장구와 헬멧 착용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지하면서도, 고글착용과 자외선차단제 등 눈 건강과 피부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예방법에 대해서는 대비가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스키장의 경우 자외선이 눈 위에서 80~90% 이상이 반사돼 얼굴에 닿게 되는데, 이는 한여름 바다에서 받는 자외선의 강도보다 3~4배 이상 높은 수치다. 따라서 스키/보드를 즐길 때에는 자외선이 차단되는 선글라스와 고글 등을 반드시 착용하고 눈을 자주 깜박여 안구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손상 또한 자외선의 영향으로부터 예외일 수 없다. 스키장은 강한 자외선뿐만 아니라 찬 바람, 건조한 공기 등 피부 건강을 악화시키는 조건을 모두 갖춘 장소이기 때문에 평소보다도 피부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먼저 스키장 방문을 위해서는 강렬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줄 자외선차단제가 필수다. 눈에 반사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가 검게 그을릴 뿐만 아니라 기미, 주근깨, 잡티 등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평상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지수의 자외선차단제 제품을 사용하며, 스키를 타기 30분 전에 바른 후 2~3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하루 종일 차가운 공기 속에서 스키를 즐긴 후 따뜻한 숙소로 돌아가면 온도 차 때문에 안면 홍조 현상이나 피부 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우선 수분크림을 발라 자극을 받은 피부를 진정시켜주고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여 피부 밸런스를 회복하는 것이 좋다. 만약 피부가 화끈거린다면 솜에 화장수를 적셔서 냉장 보관한 후 화끈거리는 부위에 올려 붉은 기를 가라앉힌다. 차가운 우유나 오이를 갈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손발의 경우, 스키장의 찬 바람과 건조한 공기, 그리고 두꺼운 옷 속에서 흘리는 땀 등으로 인해 해마다 동상환자들이 많이 발생한다.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울 소재의 양말이나 방수 부츠를 신는 게 좋다. 방한용 모자, 장갑, 귀마개 등을 꼭 착용하고, 만일 외부 활동 중에 양말이나 장갑, 옷 등이 젖었다면 바로 교체해야 한다. 스키 후에는 37~40℃의 체온과 비슷한 따뜻한 온수에 20~30분간 족욕을 해주는 것이 동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산리조트 의무실 김경화 간호사는 "여름철 보다도 자외선 지수가 높은 겨울철,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스키장에서 장시간 야외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눈과 피부 건강을 간과하기 쉽다"며 "눈과 피부 건강을 예방할 수 있는 팁들을 알아두어 겨울 시즌 동안 불편함 없이 스키/보드를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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