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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부자들'의 안상구(이병헌)나 '베테랑'의 조태오(유아인)처럼 꼭지점이 많은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인식되기 쉽다는 사실은 안다. '그날의 분위기' 대본을 읽고 2~3일 정도 고민을 했었는데 그 이유도 꼭지점이 별로 없는 둥그런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특성상 주인공 두명 다 바람둥이이기는 힘들다. 한 캐릭터는 수정 같아야 여성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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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소심하고 용기도 잘 못내고 누가 다가오면 벽을 쳐버리는 인물이다. 주위에 그런 여자들 많지 않나.(웃음) 공감하면서 보기가 좋을 것 같다. 수정처럼 둥그런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수정은 또 매력도 있는 캐릭터였다. 어떤 면에서 보면 자책도 많이 하고 사기가 떨어진 인물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어떤 면으로는 은근히 자기가 꽤 괜찮다고 생각하는 여성이기도 하다. 촬영 때는 조금 흥분한 모습도 있고 오버한 모습도 있었는데 편집할 때 감독님이 전반적으로 잔잔하게 만드신 것 같다. 감독님의 의도가 처음부터 그런 것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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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날 좀 많이 아팠다. 열이 심하게 났다. 목소리도 잘 안나오는 상태였다.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어차피 수정이 부끄러워하는 장면이기도 해서 감독님은 더 낫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사실 목소리가 잘 안나온 부분이 있어서 그 장면은 후시녹음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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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회사 동료가 구해준 옷을 입고 내려가는 설정이라 어색해보이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똑같은 옷 3~4벌을 돌려가면서 찍었다. '만추'의 탕웨이처럼 한 벌이 잘 어울려야하면 패션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을 텐데 수정은 '핑크'를 별로 안좋아하는 캐릭터라 의상팀에서 입혀주는데로 입었다.(웃음) 사실 의상보다 하이힐이 좀 힘들었다. 그나마 앞굽도 조금 있는 힐이라 다행이었던 것 같다.
사실 실제 생활에서 그런 일이 있다면 상대 여자에게 따귀 맞을 일 아닌가.(웃음) 영화적 장치인 것 같다. 아무리 호감가는 스타일이라도 그런 식으로 말하면 여자 입장에서는 많이 당혹스러울 것 같다. 일단 설정 자체는 평소 우리들도 늘 생각하는 부분이다. 나부터도 비행기를 탔는데 옆좌석이 비어있다면 '내 이상형이 옆자리에 앉았으면 좋겠다'라며 갑작스레 로맨스 영화를 상상한다. 누구나 그런 상상은 해보지 않나. 물론 현실은 완전히 다르지만 말이다.(웃음) 그런 상상을 건드려주는 게 우리 영화 같다.
-유연석과는 처음 호흡을 맞췄다.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에서는 (유)연석 오빠가 정말 순애보적인 캐릭터로 나왔다고 하던데 나는 그 드라마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늑대소년'이나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에서의 유연석만 봤다. 그래서 차라리 우리 영화의 바람둥이 캐릭터에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응사'를 봤으면 좀 더 순애보적인 캐릭터로 생각했을텐데 못봐서 재현을 좀 더 '날라리' 같을 것이라고 상상하기도 했다.
-끝으로 요즘 '문채원 단발'에 대한 관심이 많다.
사실 단발은 3월에 시작하는 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 속 캐릭터 때문에 결정한 것이다. 드라마 촬영에 임박해서 자르면 어색해 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서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가려고 좀 미리 잘랐다. 이번 드라마는 '본'시리즈처럼 액션이 많아서 좀 걱정이 되기도 한다. 태국에 가서 한달 동안 촬영을 하는데 사고 없이 잘 끝났으면 좋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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